•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쇼트트랙]"우리의 대회는 이미 시작됐다"···설욕 다짐한 남자 대표팀

등록 2017.07.25 11:11:4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8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공개 훈련을 하고 있다. 2017.02.08.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8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공개 훈련을 하고 있다. 2017.02.08. [email protected]

3년 전 소치 노메달 수모, 평창에서 명예 회복 다짐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평창에서 '소치의 수모'를 갚기 위해 다시 뛴다.

 쇼트트랙은 한국 동계스포츠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다. 그동안 한국이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26개의 금메달 중 21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쇼트트랙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대회부터다. 초창기부터 세계 최정상의 기량을 지녔던 덕분에 대회를 치를수록 스타들이 쏟아졌다.

 '릴레함메르' 유행어를 만든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의 김기훈을 시작으로 김동성, 빅토르 안(러시아 한국명 안현수), 이정수 등이 올림픽에서의 성적을 바탕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20년 가까이 계속되던 남자 쇼트트랙의 메달 행진은 2014년 소치대회에서 맥이 끊겼다. 남자 대표팀은 첫 종목이었던 1500m에서 이한빈이 6위에 그치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고, 메달이 유력했던 5000m 계주에서도 파이널 B로 밀려났다.

 때마침 파벌 문제에 놓였다가 러시아 귀화를 선택한 빅토르 안이 금메달 3개를 휩쓰는 엄청난 활약을 보이면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본의 아니게 국민적 질타를 받아야 했다.

 25일 오전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쇼트트랙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선태 남자대표팀 감독은 "소치에서 선수들의 자신감도 떨어졌고, 쇼트트랙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설욕을 위해 4년을 기다렸다. 지금까지는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남자 쇼트트랙은 평준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한국이 주춤한 사이 그동안 다크호스로 분류되던 팀들이 빠르게 기량을 끌어올리면서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

 김 감독은 "각국에 금메달을 딸 선수가 10명 정도는 있다. 철저하고 월등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올림픽에서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서이라(화성시청), 임효준(한국체대), 황대헌(부흥고), 김도겸(스포츠토토), 곽윤기(고양시청)로 꾸려졌다. 2010년 밴쿠버 대회를 경험했던 곽윤기를 제외하면 모두 올림픽 무경험자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8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남자 대표팀 김선태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7.02.08.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8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남자 대표팀 김선태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7.02.08. [email protected]

올해 세계선수권 종합 1위를 차지한 서이라는 "첫 올림픽 출전인데 장소가 한국이라 많이 설렌다. 기대감도 많이 갖고 있다"면서 "오히려 처음이기에 떨지 않고 패기 있게 임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남자대표팀이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결과만 보고 말씀을 하신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역시 결과로 보여드리는 것이다. 열심히 해서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유일하게 올림픽의 맛을 본 곽윤기는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곽윤기는 "주변에서 혼자만 경험이 있어서 부담이 클 것이라고 하는데 편안한 마음으로 한다. 너무 잘하는 선수들이다. 스피드나 테크닉은 나보다 훌륭해 그런 면에서 딱히 할 말은 없다"고 웃었다.

 어느덧 28살이 된 곽윤기에게 평창 대회는 마지막 올림픽이 될 공산이 크다. 곽윤기는 "소치대회는 부상으로 출전이 좌절됐다. 아픈 기억이 있어서 더욱 초심을 찾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곽윤기보다 10살이나 어린 황대헌은 "(세대 차이보다는) 나이차가 나니 오히려 따뜻하게 대해줘서 좋다"고 고마워했다.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남자 대표팀은 오는 31일 캐나다 캘거리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캘거리에서는 현재 지속 중인 체력 훈련과 순위 경쟁에 필요한 스피드 훈련을 병행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시합날은 (내년) 2월10일이지만 우리의 시합은 이미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매일 금메달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 이번에는 남자가 우리 쇼트트랙이 세계 최강이라는 것을 입증하려고 한다. 많이 응원해달라"며 성원을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