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종합]알파벳, 2분기 순익 28% 감소 왜?···시간외서 2.94%급락

등록 2017.07.25 10:30:5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유럽연합(EU) 공정거래담당 집행위원이 27일 벨기에 브뤼셀의 EU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U는 이날 구글의 온라인쇼핑 서비스와 관련해 구글에 24억2000만 유로(약 3조920억원)의 기록적인 과징금을 부과했다. 2017.6.28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유럽연합(EU) 공정거래담당 집행위원이 27일 벨기에 브뤼셀의 EU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U는 이날 구글의 온라인쇼핑 서비스와 관련해 구글에 24억2000만 유로(약 3조920억원)의 기록적인 과징금을 부과했다. 2017.6.28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올해 2분기 순익이 유럽연합(EU)이 부과한 사상최대의 벌금을 제외한 결과, 3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검색 공룡기업의 주가는 이 여파로 시간외 거래에서 3%가까이 하락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파벳의 올해 2분기 순익(net income)은 35억2000만 달러(약 3조 9248억 원 )로 1년 전 (48억8000만 달러)에 비해 28%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44억6000만 달러(약 4조 9729억원)에도 크게 못미쳤다. 

알파벳의 이같은 실적 부진은 유럽연합(EU)이 지난달 반독점법 위반으로 사상 최대인 27억 400만 달러(약 3조 149억원)의 벌금을 부과한 데 따른 것이다. EU의 벌금을 부과받지 않았다면 이 기업의 순익은 같은 기간 28% 더 증가한 63억 달러에 달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알파벳의 주당순이익(EPS)도 5.01달러에 그쳤다. 이는 1년 전의 7.00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반면, 알파벳 그룹 매출은 같은 기간 21%증가한 260억 달러로 1년 전의 215억 달러를 상회했다. 이 가운데 검색 광고(search advertising)와 디스플레이 광고(display ads)를 포함한 자회사 구글 매출은 20%증가한 184억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 증가는 광고 클릭수가 같은 기간 52% 더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클릭수 급증은 스마트폰, 유튜브 비디오 광고 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광고 사업의 무게중심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 부문으로 조금씩 이동하면서 구글이 애플 등 스마트폰 사업 파트너에게 내는 수수료도 증가하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수수료는 애플 아이폰에서 검색 엔진을 구글로 유지하는 데 따른 비용 등을 포함한 것이다.  이러한 수수료는 같은 기간 28%증가한 50억 달러에 달했다. 유튜브 매출의 성장도 이러한 비용 상승을 이끌었다. 일부 동영상을 라이센싱하는 데 드는 비용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유튜브 비디오 부문의 광고 단가는 검색결과를 추려 컴퓨터 상단에 보여주는 전통적인 컴퓨터 맞춤형 방식에 비해 여전히 광고당 매출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구글의 클릭당 매출(revenue per click)은 같은 기간 23%하락했다고 WSJ은 전했다.  RBC캐피털마켓의 인터넷 애널리스트인 마크 마하니는 “이번 결과(구글의 실적)는 두 가지 트렌드를 보여준다”면서 “(매출의 중심이) 모바일로 계속 이동 중이라는 사실과 더불어 매출의 상당부분이 유튜브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양 부문의) 성장은 이 정도 크기의 기업으로는 매우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은 페이스북과 더불어 미국의 디지털 광고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미국 온라인 광고 매출 증가분 120억 달러(약13조4088억원 ) 가운데 77%를 가져갔다고 WSJ은 시장조사기관인 이마케터를 인용해 전했다. 하지만 구글은 이러한 매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클라우드 등을 차세대 성장부문으로 육성해왔다.  클라우드를 비롯해 ‘여타 매출(other revenue)'로 분류된 부문은 같은 기간 42% 성장한 3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밖에 알파벳의 차세대 프로젝트 지출도 같은 기간 감소했다. 초고속 인터넷 사업부문인 구글 파이버(Google Fiber)를 비롯한 이른바 문샷 프로젝트의 규모를 줄인 데 따른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한편, 구글의 주가는 이날 뉴욕시장에서 전장에 비해 4.47달러, 0.45%상승한 998.3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이 발표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오후 7시59분 현재 29.31달러, 2.94% 하락한 96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