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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광업회사들에 "세금 올리겠다" 경고

등록 2017.07.25 10: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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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광업회사들에 "세금 올리겠다" 경고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광업회사들에 "파괴한 환경을 되돌려 놓지 않으면 세금을 올리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미처리 광물의 수출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5일 현지매체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열린 국정연설에서 "채굴 작업의 파괴적인 영향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삶과 식량 공급원이 황폐화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광업회사는 이를 대체할 것을 찾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금을 죽을 만큼 부과할 것이다(I will tax you to death)"라며 "세금을 인상해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보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콤포스텔라밸리주 디왈왈 지역의 금광을 예로 들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삶 속에서 공포를 보고 싶은가. 디왈왈로 가자. 그곳의 강물은 갈색이 아니라 검은색이다"라며 "강을 파괴한 것은 가난한 사람들의 단백질 공급원인 생선을 먹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광업회사들에 영향을 받은 농부와 어부들을 도울 수 있는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굴의 영향으로 토양에 균열이 일어나 농부들은 더이상 먹고 살 수 없게 됐다"며 "그들은 그곳에서 구할 수 있는 쓰레기를 고철로 되판다. 이것이 현재 필리핀인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필리핀 광산회의소는 불법 광업회사들이 과세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날드 레시도로 광산회의소 법률 및 정책 책임자는 "소규모 불법 광산업자들이 금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실제로는 어떤 것도 지불하지 않는다"며 "정부는 무책임한 이들을 폐쇄하고, 불법적인 채굴 작업에 더 높은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월스트리스저널(WSJ)에 따르면 필리핀은 니켈 수출의 선도국일 뿐만 아니라 금, 구리, 크롬 등 다양한 광물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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