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기적 유전자’ 도킨스, 이슬람 혐오 발언 논란···미 방송사, 강연 취소

등록 2017.07.25 15:29:5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지난 1월21일 한남동 북파크에서 열린 리처드 도킨스 초청 특별강연 북잼콘서트 '진화의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 현장 사진 (사진=인터파크도서)

【서울=뉴시스】 지난 1월21일 한남동 북파크에서 열린 리처드 도킨스 초청 특별강연 북잼콘서트 '진화의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 현장 사진 (사진=인터파크도서)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영국 유명 진화론자 리처드 도킨스가 이슬람 혐오 발언을 했다는 주장에 그의 강연이 취소되면서 논란이 벌어졌다고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진화에 관한 책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로 유명한 도킨스는 자신의 신간이자 자서전인 ‘나의 과학 인생(원제: Brief Candle In The Dark)’을 주제로 오는 8월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에 있는 KPFA 라디오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강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KPFA 라디오는 이날 오는 8월 예정된 도킨스의 강연 취소를 발표했고 주최측은 입장권 구매자들에게 이 사실을 공지했다.

 주최측은 이날 구매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과학과 관련된 그의 신간을 주제로 한 행사를 마련했으나 당시 이슬람에 대한 그의 트윗과 발언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상처를 받았는지 몰랐다”라며 “KPFA는 상처를 주는 연설을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강연 취소 이류를 설명했다.

 주죄측은 이어 “KPFA는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지만, 상대를 모욕하는 발언은 지지하지 않는다”라며 “도킨스의 견해를 잘 알지 못한 점에 사과하고 강연 취소로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도킨스는 문제가 된 자신의 발언은 이슬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며 자신에 대한 비난이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웹사이트에 “이전에 약 2년간 버클리에서 살면서 매일 KPFA 라디오를 들었고 이 라디오의 객관적 보도와 인문학적 논평이 맘에 들었다”면서 “이번 KPFA 라디오의 강연 취소 결정에 매우 놀랐고 개인적으로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주최측은 내가 ‘모욕적 발언’을 했다고 비난하면서 명확하게 그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라며 “주최측은 왜 내 강연을 취소하기 전에 자신들이 얻는 정보 출처에 대해 사실 확인을 하지 않는지, 적어도 내게 강연 취소에 대해 알려주는 예의를 갖추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난 비열한 이슬람주의(Islamism. '이슬람원리주의’라고도 하며 이슬람 교리를 정치·사회질서의 기본으로 하는 이슬람화 운동)를 비난했지만, 이슬람(Islam)에 대해 가혹한 발언을 한 번도 한 적 없다”라며 “이슬람주의와 이슬람은 같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KPFA 라디오에 자신이 혐오 발언을 한 사례를 찾아보라고 촉구하면서 “만일 못 찾으면 KPFA 라디오가 내게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도킨스 재단를 합병한 탐구센터(Center for Inquiry)도 이날 성명에서 "도킨스의 강연 취소는 부당하고 취소 이유에 대한 주장는 근거가 없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KPFA 라디오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이미 혐오 발언으로 공동체를 공격한 사람과는 표현의 자유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다고 맞대응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