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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말 무성' 광주도시公 사장 결국 직무대행 체제로

등록 2017.07.25 14: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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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지난 5월 광주시의회 5층 예결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광주도시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모습.. 2017.07.25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지난 5월 광주시의회 5층 예결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광주도시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모습.. 2017.07.25 (사진=뉴시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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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부적격 논란 드세 최종후보자 지명 포기
직무대행체제 유지···허술한 공모 책임론 불가피

【광주=뉴시스】구길용 송창헌 기자 = 광주시가 3차례 공모 과정에서 부적격 논란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광주도시공사의 차기 사장 선임을 포기하고, 상임이사(경영본부장)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허술한 공모 절차나 대안 없는 공기업 대표 교체에 대한 책임론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김종효 기획조정실장은 2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산하 최대 공기업인 광주도시공사 차기 사장을 임명하기 위해 3차에 걸쳐 공모를 했으나 적격자가 없었다"며 "당분간 직무대행제체를 유지한 뒤 상임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9월22일 이후 신임 상임이사가 임명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도시공사의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 실장은 "도시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2명의 후보들 가운데 한 명은 전임 대전도시공사 사장 재임시 문제를 일으킨데다, 임기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응모해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다른 한 명도 인사청문회를 통과할만큼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공공기관의 분위기 일신을 위해 기관장 공모를 실시했으나 전문가들을 모시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공모 절차가 갖는 제도적 한계 때문에 적격자가 추천되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전문가들을 영입하지 못하고 직무대행 제제로 가게 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도시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서류와 면접심사를 거쳐 지난 17일 윤장현 시장에게 2명의 사장 후보자를 추천했으나 광주시는 '적격자 없음' 결론을 내리고 공모절차를 접었다.

  3차례 공모에도 마땅한 적임자가 없는데다 일정상 인사청문회까지 준비작업이 마무리되기 어렵다고 보고, 차선책으로 상임이사(경영본부장)에게 사장 직무를 대행토록 방침을 변경한 것이다.

  잡음이 일고 있는 인사를 최종 후보자로 선임했다가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도시공사 내 '서열 1∼3위 동시 부재'라는 전례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종 후보자 지명은 통상 로드맵상 지난 18일께로 예상됐으나, 각 후보자를 둘러싼 부적격론에다 외압설까지 더해지면서 결국 둘 다 포기하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박남일 전 대전도시공사 사장의 경우 재임 시절 유성복합터미널조성사업 무산과 경고 처분, 호남향우회를 둘러싼 잡음, 갑(甲)질 의전, 폭행 사건 등으로 노조와 갈등을 빚었고 적폐 공공기관장 명단에 오른 점 등이 논란이 됐다.

 여기에 일부 호남 정치인들의 외압설도 끊이질 않았고, 병가를 내고 광주도시공사 사장에 응모, 도덕성 논란마저 낳았다.

 또 건설사 부사장 출신 또다른 후보의 경우 공기업 경영이나 근무경험 없이 민간 건설업체 임원 경력이 전부여서 전문성과 적합성이 도마위에 올랐고 '경력 미스매치'도 논란거리가 됐다.

   이런 이유로 광주시가 직무대행 체제를 택했지만 사장 공모를 위해 무려 7개월여 동안 업무공백을 초래한 책임론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좁은 인력 풀에, 대안도 없는 상태에서 공공기관장 물갈이에 나선 점도 논란거리다.
 
 또 상임이사가 직무대행체제를 유지하더라도 도시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굵직한 현안들을 풀어가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광주시는 올해 상반기 11개 공공기관장 임명을 추진했으며 현재 도시철도공사와 여성재단 등 9개 기관장을 임명하고 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시의회 인사청문을 거쳐 8월 중 임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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