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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당국, 베이징 류샤오보 추모행사 참석자 이례적으로 면담만 해

등록 2017.07.25 15: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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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난 19일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중국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출처: 미국의소리방송)

【서울=뉴시스】지난 19일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중국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출처: 미국의소리방송)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 당국이 수도 베이징에서 류샤오보를 추모했던 인사들을 ‘면담’만 하는 등 이례적으로 관대하게 대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미국의소리방송(VOA) 중국어판은 중국 공안부 산하 궈바오(國保·국내보위국) 요원들이 지난 19일 베이징 추모 행사에 참여한 인원들과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일 류샤오보, 류샤 부부의 친구 20여 명은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약 2시간 동안 류샤오보 추모식을 열었다.

 당시 추모 행사 내내 요원들은 해당 호텔 주변에서 철저한 감시를 했지만 행사 자체를 간섭하거나 중단시키지는 않았다. 

 이후 국보 요원들은 22일부터 추모식에 참여한 일부 인사들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이들과 만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당국이 면담한 인사에는 류샤오보와 가까운 친구이자 동료 작가인 장치성(江棋生), 류씨의 변호사 역할을 수행해 온 모사오핑(莫少平) 변호사 및 그의 사무소에 소속돼 있는 2명의 변호사 등이 포함됐다.

 이들 모두 류샤오보 추모식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이런 경우 보통 '문제 인사'들을 강제 연행하고 불법 억류한 상태에서 조사를 진행해왔기 때문에 외부에서 '면담'이라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방법으로 대처한 것은 다소 이외라는 평가가 제기됐다.

  이는 중국 당국이 류샤오보의 사망에 대한 책임을 주장하고, 류샤에게 진정한 자유를 줘야 한다는 국제사회 목소리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시스】19일 한국기자협회와 국경없는기자회(RSF)가 공동으로 개최한 ‘탈진실 시대의 언론자유와 민주주의’주제의 세미나가 개최된 가운데 세미나에 참석한 사회자와 발제자들의 모습.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 RSF 명예이사, 박성호 MBC 해직기자, 크리스토퍼 들루아르 RSF 사무총장, 김주언 한국기자협회 고문(왼쪽에서 오른쪽 순) (사진출처:한국기자협회 제공) 2017.07.20

【서울=뉴시스】19일 한국기자협회와 국경없는기자회(RSF)가 공동으로 개최한 ‘탈진실 시대의 언론자유와 민주주의’주제의 세미나가 개최된 가운데 세미나에 참석한 사회자와 발제자들의 모습.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 RSF 명예이사, 박성호 MBC 해직기자, 크리스토퍼 들루아르 RSF 사무총장, 김주언 한국기자협회 고문(왼쪽에서 오른쪽 순) (사진출처:한국기자협회 제공) 2017.07.20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류샤의 신변을 논의하고자 조만간 중국 관리들을 만난다”면서 “류샤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중국에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경없는기자회도 "류샤오보의 사망에 대해 중국 정부가 회피할 수 없는 중요한 책임이 있다"서 "당국은 류샤의 자유로운 출국을 허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중국 다른 지역에서 류샤오보를 추모한 인사들은 당국에 연행되거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둥성 보안 당국은 지난 19일 저녁 광둥 신하이 해변에서 류샤오보를 추모한 5명의 인사를 체포했다. 이밖에 다른 여러 명도 실종된 상태다.

 이밖에 다롄 보안 당국도 해변에서 류샤오보를 추모한 유명 반체제 인사 2명을 체포했다.

 한편 베이징의 거처에 감금된 것으로 추정되는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는 외부와의 접촉이 전면 금지됐고, 당국에 의해 '강제 여행'을 당한 류샤오보의 처남 류후이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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