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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로 몸살 앓는 남아시아···1억3700만명 홍수 위험 속에 살아

등록 2017.07.25 15: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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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카르타=AP/뉴시스】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21일 홍수가 발생한 가운데 소녀 두 명이 스쿠터에 올라 앉아 있다. 2017.02.21

【 자카르타=AP/뉴시스】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21일 홍수가 발생한 가운데 소녀 두 명이 스쿠터에 올라 앉아 있다. 2017.02.21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1. 폭력을 견디다 못한 28세 미얀마 여성은 지난 1월 두 딸과 함께 고향을 버리고 방글라데시로 도주했다. 지난 5월 방글라데시에 상륙한 사이클론 '모라'로 그의 모든 것이 사라졌다. 그는 지난달 유니세프 관계자에게 "우리 집이 산산이 부서졌다"며 "오두막을 지탱하던 널빤지는 부러지고, 비닐로 덮혀있던 지붕도 날아가버렸다. 바람과 물은 우리가 가지고 있던 몇 안되는 소지품도 다 없애버렸다"고 말했다.

 #2. 몇 주 후 중국 남부의 히말라야를 가로질러 12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홍수로 집을 떠나야 했다. 중국 장시성에서만 지금까지 4억3000만달러(약 4799억6600만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인근 후난성에서도 5만3000채의 집이 무너졌지만 피해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시아 대륙이 수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급성장 중인 남아시아에 수해가 집중 돼 있다.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CNN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남아시아 지역 수억명의 사람들이 수해의 위험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데위 키로노 호주 연방과학원(CSIRO) 기후 박사는 "향후 30년동안 아시아 지역에 (지금보다) 약 20% 이상의 호우가 더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시아의 연 강우량은 연 1000mm 정도로 이미 국제적으로 비가 많이 오는 지역에 속해 있었다. 지난 2012년 발간된 보고서는 인도, 방글라데시, 중국의 인구 약 1억3700만명 이상이 연안이나 내륙의 홍수의 위험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아시아 전역의 급속한 도시화로 인한 빈약한 배수시설과 근시안적인 계획들이 홍수를 악화시켰다고 CNN은 지적했다. 도시로 이주하는 수백만명의 농촌 주민들을 수용하기 위한 공간도 마구잡이로 지어졌다는 것이다.

 폴 세이어스 영국 옥스포드대학 객원교수는 "적절한 배수로가 필요하다. 농경지었던 곳이 도시가 되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홍수가 더 많이 일어나고 사망자들은 훨씬 더 많아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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