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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보 철거 뒤 스스로 제모습 찾게 신중한 접근 필요"

등록 2017.07.25 1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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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광주·전남연구원과 광주·전남환경운동연합은 25일 오후 광주·전남연구원 8층 상생마루에서 '4대강 사업 이후 영산강 변화와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사진은 지난달 16일 전남 나주 다시면 영산강 죽산보에서 직선거리로 8㎞ 상류에 위치한 나주 삼영동 영산교 아래 강 중류가 서서히 짙은 빛의 녹조로 물들어 가고 있는 모습. 2017.07.25 (사진 = 뉴시스 DB) lcw@newsis.com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광주·전남연구원과 광주·전남환경운동연합은 25일 오후 광주·전남연구원 8층 상생마루에서 '4대강 사업 이후 영산강 변화와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사진은 지난달 16일 전남 나주 다시면 영산강 죽산보에서 직선거리로 8㎞ 상류에 위치한 나주 삼영동 영산교 아래 강 중류가 서서히 짙은 빛의 녹조로 물들어 가고 있는 모습. 2017.07.25 (사진 = 뉴시스 DB) [email protected]


 4대강사업 전면 재평가·재자연화 시급 
 단기적 처방·중장기적 대책 마련 필요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4대강 사업 이후 물 흐름이 정체되고 녹조 현상이 빈발하고 있는 영산강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보와 각종 구조물을 철거하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광주·전남연구원과 광주·전남환경운동연합은 25일 오후 광주·전남연구원 8층 상생마루에서 '4대강 사업 이후 영산강 변화와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4대강 사업의 문제와 대안'을 제시한 이성기 조선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영산강 등 4대강을 '재자연화(원래 하천 상태로 회귀)'해야 한다"며 "강이 스스로 제 모습을 찾아가도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1차적으로 수문을 개방하고, 농수로 배수문과 배수 펌프장의 수위를 조정해야 한다"며 "역행침식 대응, 준설토 하천 재투입도 고려해야 한다. 단계적으로 보와 각종 구조물을 철거하고 이해 관계자들의 보상 방안도 강구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산강 수생태 실태와 제언'을 주제로 발표한 신용식 목포해양대 환경생명공학과 교수도 "4대강 사업에 따른 보 건설로 탁도가 감소, 조류 발생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영산강 수질환경·조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단기적 처방과 중장기적 대책을 동시에 마련·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승수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하구둑 개선을 통한 영산강 살리기 제언'에서 "영산·영암·금호호는 세립질 퇴적물의 빠른 퇴적에 의한 용출 현상, 방조제 등으로 회복 불능의 수질오염이 야기되고, 생태계도 완전히 파괴됐다"며 "퇴적층 오염 해결 방안, 양질의 농업용수 확보 방안, 부분 해수 유통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생태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정토론에 나선 패널들도 4대강 사업에 따른 '물 흐름 정체, 수질 악화, 부영양화, 녹조, 생물종 다양성 취약, 가뭄 대책·홍수 피해 저감 기능 상실' 등을 지적하면서 4대강 전면 재평가와 후속 대책 마련에 뜻을 모았다.

 최치현 광주환경연합 사무처장은 "4대강 사업 진행 경과와 문제점을 명확히 평가하고, 강을 다시 살리기 위한 단계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 보를 해체해 본연의 물길을 살리되 환경적 충격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 영산강 복원 시민활동, 민관 거버넌스 체계를 회복하고 물관리 일원화 정책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철웅 전남대 지리교육학과 교수는 "영산강이 스스로 제 모습을 찾게하는 자연적 복원을 유지하는 긴 안목이 필요한지, 당장의 인위적 복원을 우선해야 하는지는 면밀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며 "예측하지 못한 유역 농경지의 영양물질 유입과 흐름의 차단이 여전한지 검토하고 문제점, 원인을 살핀 뒤 복원의 시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승희 전남도의원은 "4대강 사업 이후 제기되는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논의가 부족했었다. 이제는 정책 결정이 필요한 시기"라며 "영산강·금강·낙동강의 하구둣을 잇는 '하구둑 개방 협의체'를 구성해 해수 유통을 공동 대응하고, 민관이 합동으로 영산강 살리기 운동도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연합은 이번 토론회를 기점으로 4대강 복원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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