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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금융대전]카카오뱅크 27일 출범···금융권 지각변동 시작

등록 2017.07.26 11: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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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27일 공식 출범한다.

카카오뱅크는 거래시 공인인증서나, 계좌개설 때 화상통화 인증이 필요 없는 간편함을 무기로, 신용대출과 해외송금 등에서 모바일 기반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금융권의 지각변동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지주, 카카오, KB국민은행, 우정사업본부, SGI서울보증보험, 이베이, 넷마블게임즈, 예스24, 스카이블루럭셔리인베스트먼트(텐센트) 등 9개사가 참여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앞서 문을 연 케이뱅크와 마찬가지로 오프라인 지점 없이 모바일로만 은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점 운영 비용과 인건비 등을 줄여 소비자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게 강점이다.

해외송금은 카카오뱅크가 가장 자신감 있게 내세우고 있는 서비스다.

미국, 유럽, 일본, 영국, 캐나다, 호주, 홍콩 등 22개국에 달러, 유로, 엔 등 12종의 통화로 송금 서비스를 개시한다. 유학생 송금시 필요한 거래 외국환은행 지정도 국내 최초로 모바일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송금 수수료는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카카오뱅크를 통해 5000 달러를 송금하면 수수료는 5000원 정도다. 시중은행의 경우 5000 달러 송금시 송금 수수료, 전신료, 중개수수료, 수취수수료 등을 포함해 5~6만원 정도가 든다.

휴일과 주말을 포함해 언제든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동일인에게 2번 이상 송금할 경우 별도의 정보 입력 과정 없이 30초 이내로 송금신청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외국은행 계좌에서 카카오뱅크 계좌로 송금도 가능하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해외 송금은 비싸고 어렵다는 소비자들의 편견을 깨기 위해 쉽고 간편하며 비용까지 합리적인 상품 개발에 노력해 왔다"며 "카카오뱅크는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의 편의와 필요를 읽고 이를 해결해주는 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 상품에서도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량 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고신용 대출상품은 금리가 시중은행 평균(3.5~6.5%)보다 낮은 2.85% 수준이다. 한도는 1억원이 넘어 업계 최고 수준이다.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 상품도 선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중신용자에 대해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해 합리적인 금리 수준을 제공할 예정이다.

소액대출 상품인 '모바일 속 비상금'도 급전이 필요한 고객의 금리 부담을 덜어줄 전망이다. SGI 서울보증의 보증보험을 통해 8등급의 저신용자도 한 자릿수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예금상품은 정기예적금, 자유입출금식 계좌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자유입출금식 계좌는 예금액 가운에 일부분을 간편하게 정기예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담았다. 국민은행이나 편의점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한 현금 입·출금 서비스도 내놓는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도 강점이다.

카카오톡 주소록상에서 계좌번호 없이 문자 메시지를 보내듯 간편하게 돈을 보낼 수 있는 간편송금 서비스도 출시한다.

카카오뱅크는 예금과 대출, 송금 등 가장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를 우선 출시한 뒤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다양한 상품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는 기존 은행의 영업 방식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해법으로 활로를 찾겠다는 뜻이다.

시중 은행들도 카카오뱅크의 출범에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기존보다 수수료가 낮고 간편한 송금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 메신저의 사용자 기반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기존 은행들에게 위협적"이라며 "은행들도 더 쉽고 간편한 서비스와 더 큰 혜택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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