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종합]케이프투자증권, SK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독립경영 유지"

등록 2017.07.25 18:09:2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

.

케이프투자증권, 자기자본 6000억원대로···경쟁력↑
경영권 프리미엄 등 포함 총 1000억원대 투자 예상
 
【서울 =뉴시스】정옥주 남빛나라 기자 = 케이프투자증권이 SK증권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전신인 LIG투자증권 인수에 이어 2번째 증권사 인수·합병(M&A) 성공을 눈앞에 뒀다.

25일 케이프투자증권은 SK증권 지분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SK는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주식 소유를 금지하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보유 중인 SK증권 지분 10.04%를 매각하겠다고 공시했다. 이후 인수전은 큐캐피탈과 케이프투자증권의 2파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한때 큐캐피탈 쪽으로 기울었던 시장의 관측과 달리 우선협상대상자로 케이프투자증권이 낙점됐다.

업계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SK증권 매각가격을 600억원 선으로 보고 있다. SK증권의 이날 시가총액 4770억원을 기준으로 지분가치는 477억원 수준이다. 다만 추가 유상증자 대금을 고려하면 케이프투자증권의 총 투자금액은 1000억원 수준으로 뛸 수 있다.
 
케이프투자증권 입장에선 증권사들이 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을 앞두고 덩치를 키우는 상황에서 일단 자기자본 규모 경쟁력이 향상됐다.

SK증권을 인수하면 케이프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6000억원 규모로 늘어난다. 1분기말 기준 자기자본을 보면 SK증권은 4000억원, 케이프투자증권은 2000억원 수준이다. 비용 대비 자본 확충 규모가 크다.

케이프투자증권은 그간 중소형 증권사의 인수전마다 단골손님으로 등장했다. 이미 하이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의 최대 주주는 선박엔진부품 제조업체인 케이프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이니티움2016'으로 지분의 82.4%를 보유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IB 사업부문을 강화하고, SK증권의 프라이빗에쿼티(PE) 사업부문과 브로커리지 중심의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특히 양사 간 시너지 효과로 회사채 인수 분야에서 입지를 굳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범 LG계열의 회사채 물량을 꾸준히 흡수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SK증권은 SK그룹의 계열사 지원 규제 해소로 SK그룹 물량을 대폭 확대할 수 있다.
 
남은 과제는 SK증권 노동조합과 유화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다. 발표 이후 케이프투자증권 관계자들은 SK증권 노조의 반발을 의식한 듯 '독립경영'을 강조했다.

케이프투자증권 관계자는 "SK증권을 인수하더라도 당분간 분리해 독립경영을 유지할 것"이라며 "기존 SK증권의 기업 문화를 존중하고 조직 안정을 최우선으로 충분한 시간을 갖겠다"고 설명했다.
 
SK증권 관계자는 "어제까지만 해도 큐캐피탈이 가장 유력하다고 알려졌는데 갑자기 이런 결정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며 "아마 케이프투자증권이 지난해 LIG 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검증받았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SK증권 노조는 가장 우려했던 큐캐피탈의 인수는 피했단 점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케이프투자증권에 대한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향후 남은 매각 과정에 적잖은 진통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SK증권 노조는 이날 조합원 총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증권 노조는 "케이프투자증권은 LIG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부당한 취업규칙 변경으로 업계 최저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6개월마다 직원평가를 실시해 평가가 좋지 않은 직원 임금의 20%를 삭감하는 제도를 운용 중"이라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