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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文대통령 "檢, 스스로 정치중립성 확보…정치검찰 통렬히 반성해야"

등록 2017.07.25 17: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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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차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7.07.25.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차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7.07.25. [email protected]


 "검·경 수사권 조정 필요…제3 논의기구서 지혜 모아달라"
 "공수처, 검찰 뿐 아닌 권력가진 모든 고위공직자가 대상"
 문무일 총장, 한시 인용해 개혁대상 일선 검찰 심경 대변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검찰 스스로 정치적 중립성을 확실히 확보해야 한다"고 강도 높은 검찰 개혁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국민이 검찰의 대변화를 바라고 있는데 사회정의의 중추인 검찰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수현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정치권 줄 대기로 일부 정치검찰의 모습이 있었다면 통렬히 반성해야 하고 확실한 책임을 물어야 묵묵히 업무에 임해온 검사들도 더 큰 자부심과 사명감이 생길 것"이라며 이것이 총장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검경 수사권 조정은 합리적인 조정을 위한 토론이 필요하다"며 "조정이 필요하다는 인식과 함께 제3의 논의기구 조성 등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비리 수사처는 검찰 자체만 견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포함해 권력을 가진 모든 고위공직자가 대상이고 검찰도 포함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과거 2002년 무렵 이 문제가 논의되기 시작했을 때 반부패기구로 출범했던 처음 도입 취지를 잘 살려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앞서 문 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문 총장은 "임명직이 얼마나 어려운 자리인지 잘 느끼고 있다"며 "제게 개혁을 추진할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정말 잘 하겠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대만의 학자 난화이진(南懷瑾)이 쓴 '논어별재(論語別裁)'에 등장하는 '작천난작사월천(作天難作四月天)'이라는 제목의 한시를 인용, 인사 청문회를 거친 소감을 밝혔다.

 해당 시는 '하늘 노릇하기 어려운 사월이로다. 누에는 온기를, 보리는 냉기를 원하네. 길손은 맑기를, 농부는 비오기를 바라며, 뽕잎 따는 큰 애기는 흐리길 기대하네'라는 문장으로 구성 돼 있다. 각자의 입장에 따라 바라는 것과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문 총장은 "예전에 선배가 가르쳐 준 시인데, 이번 청문회를 거치면서 생각이 났다"고 했다. 검찰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마음과 검찰의 수장으로서의 입장이 상충하는 어려운 상황을 빗대 자신의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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