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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남 배구협회장, 항공권 논란에 "재정적 어려움 있는 것이 사실"

등록 2017.07.25 19: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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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오한남 신임 대한민국배구협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대한민국배구협회 제39대 회장 취임식'에 앞서 취재진과 기자회견 중 물을 마시고 있다. 2017.07.25.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오한남 신임 대한민국배구협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대한민국배구협회 제39대 회장 취임식'에 앞서 취재진과 기자회견 중 물을 마시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제39대 대한민국배구협회 수장으로 당선된 오한남 신임 배구협회장이 최근 불거진 여자대표팀 선수단의 비즈니스석 탑승 논란과 관련해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오 회장은 25일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취임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배구협회는 다음달 이란에서 열릴 세계대회 아시아예선에 나설 남자 대표팀 선수단 전원의 항공권을 비즈니스석으로 예약했다. 하지만 그랑프리 세계대회 결선을 위해 체코로 향할 여자 대표팀은 12명 중 6명에게만 비즈니스석을 배정했다.

 오 회장은 "그랑프리 경기 이틀 전 여자 대표팀 선수단을 만났는데 김연경과 감독이 비행기 좌석 이야기를 하더라. 협회에서 확인한 결과 남아있는 비즈니스석이 9자리에 불과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기준이 없었기에 신장 185㎝ 이상 선수들은 비즈니스석에 태우고, 그 아래 선수들은 이코노미가 좋겠다고 했다. 그런데 감독이 리베로 중 한 선수가 무릎이 좋지 않다며 추가 배정을 요구해 그 선수까지 비즈니스석을 태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배구협회는 언론을 통해 사실이 불거진 뒤 차별 논란이 일자 뒤늦게 나머지 6명에게도 비즈니스석을 끊어준 것으로 확인됐다.

 오 회장은 선수들의 편안한 자리를 제공하고 싶지만 아직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고 털어놨다. 한국배구연맹으로부터 1억원을 추가로 받았지만 체코의 경우에 비즈니스석이 왕복 기준 1인당 660만 가량이 소요돼 선수들 전원에게 지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오 회장은 사업과 스폰서 유치 등으로 재정을 살찌우는데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배구연맹(KOVO)과도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

 "과거였으면 겨울철에 하는 대통령배를 통해 협회가 수입을 챙겼지만, 프로가 시작되면서 연맹으로 수입이 넘어갔다"는 오 회장은 "한국배구연맹 총재님도 새로 오셨으니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대한배구협회는 취임식에 앞서 2017 임시대의원총회 총회를 열고 집행부 구성을 완료했다. 새롭게 꾸려진 집행부에는 류중탁 명지대 감독, 최천식 인하대 감독, 안남수 전 현대캐피탈 단장, 이숙자 KBSN 해설위원 등이 이사로 합류했다.

 오 회장은 "공약대로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1.2차 회의를 거쳐 가장 적합한 인물을 선임했다"면서 "지금까지는 비대위를 운영했지만 이제 정식으로 출범을 한다. 인사의 잡음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오한남 신임 대한민국배구협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대한민국배구협회 제39대 회장 취임식'에 앞서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07.25.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오한남 신임 대한민국배구협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대한민국배구협회 제39대 회장 취임식'에 앞서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으로 오 회장은 "어렸을 때 배구를 시작해 50여년 간 배구라는 끈을 놓지 않았다. 다시 태어나는 배구협회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오 회장은 지난달 30일 회장선거에서 박광열 전 한국실업배구연맹 회장을 제치고 당선됐다. 서병문 전 회장이 해임 결정에 반박해 법정 다툼을 전개하면서 대한체육회의 인준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최근 인준을 이끌어내면서 이날 취임식을 진행했다.

 오 회장은 취임식에서 개혁 드라이브, 콘텐츠 신사업 개발, 재정 건전성 강화, 스포츠 원클럽 육성 등의 5대 비전을 공개했다.

 취임식에는 조원태 KOVO 총재와 조영호 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박승수 전 배구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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