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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거액 들여 미국서 '카타르 비난' 광고방송…여론전 본격화

등록 2017.07.25 18:29:51수정 2017.07.25 18: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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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부터)이 지난 5월21일 사우디 리야드의 '극단주의 이념에 맞서기 위한 글로벌 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카타르와 국교를 단절한 사우디 등 아랍 4개국은 7일 카타르가 자신들의 요구 조건을 거부한 것과 관련, 지역 안보를 해치려는 의도라며 카타르에 새 정치·경제 제제를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2017.7.7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부터)이 지난 5월21일 사우디 리야드의 '극단주의 이념에 맞서기 위한 글로벌 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카타르와 국교를 단절한 사우디 등 아랍 4개국은 7일 카타르가 자신들의 요구 조건을 거부한 것과 관련, 지역 안보를 해치려는 의도라며 카타르에 새 정치·경제 제제를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2017.7.7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카타르와 단교를 주도한 사우디아라비아가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사우디가 미국에서 카타르를 비방하는 30초 분량의 광고를 7회 방영하는 데 총 13만8000달러(약 1억5400만8000원)를 들였다고 25일(현지시간)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사우디아메리가공공관계위원회(SAPRAC)가 광고 시간을 따내 지난 23일 방영한 이 광고는 카타르가 테러 단체에 자금을 지원해 지역의 안보를 해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지난달 5일 사우디 주도 4개국의 집단 단교 선언을 정당화하고 있다.

 이 광고는 NBC-4 채널의 인기 주간 뉴스 프로그램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의 중간광고로 4번, 브리티시 오픈 골프 경기 사이에 3번 방영됐다. 알자지라는 '밋 더 프레스' 광고에 12만 달러, 브리티시 오픈 광고에 1만8000달러가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리서치 기업 보렐어소시에이츠는 알자지라에 "SAPRAC가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기를 원했다기 보다는 소수의 의사결정권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광고 효과를 노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광고 횟수가 많지 않아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러트거스대학교의 리처드 라우 정치학 교수는 이 광고가 사우디의 정치적 캠페인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그는 "광고가 워싱턴 지역에만 방송된다는 것은 특정 관객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것은 정치인"이라고 했다.

 이어 "사우디가 미국이라는 국가의 의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타르 측에서는 미국의 친-사우디 로비 조직이 이끄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전미 이란계 미국인 협회의 연구 책임자 리자 마라시는 "사우디의 노력이 성공적이라면 사우디는 미국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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