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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금융대전]'모바일 최적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도전장

등록 2017.07.26 11: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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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카카오뱅크가 27일 출범하면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양강 체제를 형성하게 됐다.

지난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100일만에 여·수신 1조2000억원, 가입자 40만명을 넘기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모바일 분야의 강점을 앞세워 케이뱅크가 거둔 성과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뱅킹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케이뱅크와 달리 '모바일 최적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 앱만으로 모든 거래가 비대면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게 카카오뱅크의 구상이다.

카카오뱅크는 신분증 확인과 계좌이체만으로 본인인증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신규 계좌를 개설하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동영상 본인인증 절차를 없앴다. 향후 선보일 주택담보대출도 100% 비대면으로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42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톡과 금융 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 주소록을 이용해 계좌번호 없이 문자 메시지를 보내듯 간편하게 돈을 보낼 수 있는 간편송금 서비스를 출시한다.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금리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 평균(3.5~6.5%)보다 훨신 낮은 연 2.85% 금리 마이너스 통장을 선보인다. 케이뱅크의 직장인K마이너스통장 2.97%보다도 금리가 낮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반면 수신금리는 케이뱅크에 비해 낮아 예·적금 상품의 매력은 다소 떨어진다.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과 자유적금 금리는 각각 1.80%, 2.20%로 케이뱅크(2.00%, 2.50%)보다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고객 창구 역할을 한다. 두 인터넷전문은행은 모두 고객 접근성을 확대하는 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케이뱅크는 대주주인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 편의점을 통해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는 CU편의점과 세븐일레븐 등 롯데 계열사 유통 매장에 설치된 ATM기를 고객과의 접점으로 활용한다.

두 인터넷은행의 출현으로 시중은행들까지 공격적인 대출 경쟁에 돌입할 조짐을 보이면서 자본금 확충 이슈도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초기 자본금은 각각 3000억원과 2500억원이다. 카카오나 KT가 추가 증자에 나서려면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현재 정부는 소매금융 위주로 영업을 하는 인터넷은행의 특성을 감안할 때 카카오나 KT의 지분 비율이 높아져도 은산분리의 취지를 훼손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은산분리 규제 완화에 부정적이어서 규제 완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모두 내년께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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