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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소사 무너뜨린 넥센의 노련한 타자들

등록 2017.07.25 21: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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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 대 LG 트윈스 경기 5회초 투아웃 주자 1루 넥센 서건창이 안타를 치고 오규택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7.07.25.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 대 LG 트윈스 경기 5회초 투아웃 주자 1루 넥센 서건창이 안타를 치고  오규택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7.07.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문성대 기자 = 프로야구 타자들이 상대를 흔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집중타를 때린다거나,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꾸고, 뛰어난 선구안으로 볼넷을 골라내 상대 투구수를 늘리고, 누상에서 상대 배터리를 흔드는 법 등이 존재한다.

 올해 넥센 히어로즈 타자들의 타격 밸런스는 놀랍다.

 최근 몇년 동안 박병호, 강정호, 윤석민 등 간판타자들의 해외진출과 이적으로 전력 누수가 있었지만, 넥센은 보란 듯이 이를 극복했다.

 예전보다 홈런은 줄었지만, 중장거리 타자들이 힘을 실어주고 있다. 팀타율이 3할에 육박한다. 라인업 모든 타자들이 팀 배팅을 할 수도 있고,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사실상 외국인 선수가 없이 뛰었지만, 공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필요할 때 보여주는 집중력은 더욱 놀랍다.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에 비해 파괴력이 떨어질 지는 몰라도, 짜임새 만큼은 뒤쳐지지 않는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은 넥센 타선의 강점을 보여준 경기였다. 상대는 LG가 자랑하는 '파이어볼러' 헨리 소사였지만, 넥센의 기세는 경기 초반부터 대단했다.

 1회초 서건창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넥센은 2회 박정음의 솔로 홈런(시즌 2호)으로 2점을 뽑았다. 넥센은 5회초 팀 플레이로 추가점을 올렸다.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송성문이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이후 서건창이 감각적인 안타를 만들어냈다. 볼카운트 1-2에서 LG 선발 소사의 빠른 공을 걷어낸 서건창은 LG 유격수 오지환이 2루로 들어가는 것을 본 후 공을 결대로 밀어쳐 3유간을 빠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LG 내야진이 도저히 손쓸 수 없는 안타였다. 타구가 느려 1루주자 송성문은 3루까지 내달렸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 대 LG 트윈스 경기 5회초 투아웃 주자 1, 3루 넥센 김하성이 2타점 적시 3루타를 치고 있다. 2017.07.25.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 대 LG 트윈스 경기 5회초 투아웃 주자 1, 3루 넥센 김하성이 2타점 적시 3루타를 치고 있다. 2017.07.25. [email protected]


 2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넥센 4번타자 김하성은 중월 2타점 2루타를 만들어냈다. 서건창과 김하성의 주루 플레이도 돋보였다. 서건창은 기민한 주루플레이로 홈을 밟아 귀중한 득점을 올렸고, 김하성 역시 홈 송구가 되는 것을 보고 3루까지 안착했다.

 노련한 안타와 4번타자의 장타,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로 추가점을 올린 것이다.

 라인업 전체가 자신감 있는 스윙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LG 선발 소사가 흔들리는 것을 감지한 넥센 타자들은 상대를 넉다운시켰다. 김민성과 장영석은 6회 나란히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소사의 직구 구위가 떨어졌다고 감지한 두 선수 모두 슬라이더를 노려쳐 좌월 아치를 그려낸 것이다. 소사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동시에 LG 추격 의지를 일순간에 끊어내는 홈런이었다.

 결국 넥센은 6-0으로 승리했다.

 넥센은 이제 어느 한 선수가 빠진다고 흔들리는 팀이 아니다. 특유의 조직력과 큰 경기 경험을 통해 쌓인 강팀 'DNA'는 선수단 전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군 라인업에 들어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가 많다는 부분도 넥센의 최대 강점이다.

 이날 넥센 장정석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타선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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