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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는 美연준···자산축소시기·둔화되는 물가 주목

등록 2017.07.26 10: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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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이 27일 런던의 영국 학술원에서 니컬러스 스턴 영국 학술원 원장(사진에는 보이지 않음)과 토론하고 있다. 2017.6.28

【런던=AP/뉴시스】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이 27일 런던의 영국 학술원에서 니컬러스 스턴 영국 학술원 원장(사진에는 보이지 않음)과 토론하고 있다. 2017.6.28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26일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금리보다는 자산축소 시기나 물가상승 압력 등에 모아지고 있다. 작년 12월에 이어 올해 3월, 6월 잇달아 금리를 올리는 등 금리정상화 행보를 밟아온 연준이 일단 숨고르기를 하며 물가 추이 등을 면밀히 살필 것이라는 분석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통화정책방향 성명을 발표한다. 연준은 매년 8차례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열어 미국을 비롯한 주요 경제권의 경제 지표를 분석하고, 아울러 성장률에 영향을 주는 정치·경제 현안 등을 논의한 뒤 정책금리 수준을 정한다.

이날 정책회의는 지난달 기준 금리 인상 직후 열리는 만큼, 금리 인상 문제는 일단 논외로 치부되는 분위기다. 연준은 작년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올해 3월, 그리고 지난달 금리를 1%~1.25%로 인상한바 있다. 마지막 한차례 남은 올해 금리인상 카드를 바로 쓰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WSJ도 연준이 이날 기준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올해 중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연준이 언급할 가능성도 적은 것으로 예측했다. 연방기준금리선물을 인용하며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96.9%에 달한다고 전했다. 금리동결은 오는 9월 (91.6%), 11월 (87.9%)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연준이 12월 금리를 올리거나, 내년으로 늦출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뜻이다.

시장이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싣는 데는 둔화되는 물가도 한 몫 했다.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4.4%로 완전고용에 가까운 수준이지만, 물가상승압력은 약해지고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 가격지표(the personal-consumption expenditures price index)는 석달 연속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하회했다고 WSJ은 전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지난 12일 상원 청문회에서 둔화되는 인플레이션을 언급하며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한 바 있다.

이번 FOMC에서 연준 위원들은 미국의 노동시장이 완전고용에 가까운데도 물가상승이 탄력을 받지 못하는 배경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노동시장 호조에도 불구하고 임금이 빠른 속도로 오르지 않는 등 기대치를 하회하는 배경으로 미국 근로자들의 낮은 노동 생산성을 꼽은 바 있다.

 옐런 의장도 지난 12일 상원 청문회에서 둔화되는 물가상승률을 언급하는 등 이 문제를 다시 공론화한 바 있다. 이에 따라 FOMC에서 이 문제를 놓고 다시 머리를 맞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신문은 연준이 이날 발표하는 성명에서는 ▲연준의 자산 재조정 시점 ▲둔화되는 물가상승 압력의 배경 등에 대한 단서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 FOMC에서 대차대조표상의 자산을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이 시기를 전후해 지난 2008년 리먼 사태이후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사들여온 국채 등을 금융기관에 다시 매각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연준은 자산 재조정 시점을 ‘올해중’이라고 두루뭉술하게 밝혀왔으나, 정확한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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