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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면세점 외국인 매출액 늘었는데···화장품 매출은 왜 곤두박질?

등록 2017.07.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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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면세점 외국인 매출액 늘었는데···화장품 매출은 왜 곤두박질?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국내 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액은 늘어난 가운데 면세 채널의 위축으로 일부 화장품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곤두박질 쳤다. 이에 업계는 해당 원인이 무엇일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통상 국내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국산 화장품을 필수적으로 구입해감에 따라 이들의 매출액이 뛸 경우 화장품 기업들도 함박웃음을 짓는 일이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지난 3월을 기점으로 국내 면세점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급감했다. 하지만 5월, 6월 외국인 관광객 매출액은 전월 대비 지속 증가하면서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27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면세점 외국인 매출액은 6억8856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400만 달러 늘었다. 지난 5월에도 외국인 매출액은 6억5590만 달러를 기록해, 4월에 비해 657만 달러가 늘었다.
 
국내 면세점을 방문하는 외국인 수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출액이 늘어난 이유는 '보따리상'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 선주문을 받고 한국에서 상품을 구매한 뒤 이를 중국 고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챙기는 이들의 객단가는 단체 관광객에 비해 상당히 높다.
 
하지만 전날 발표된 아모레퍼시픽의 잠정 영업이익은 10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7.8%가 폭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1조2049억원으로 16.5%가 하락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측은 "면세 채널 및 관광 상권 매장의 위축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률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보따리상이 사가는 상품군 변화가 아모레퍼시픽의 매출 및 영업이익을 감소시켰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보따리상이 국내 화장품을 주로 사갔다면 지금은 쥬얼리 등 고가품이나 해외 화장품을 사가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최근엔 보따리상이 사가는 품목 자체가 바뀐 것 같다"며 "과거에는 이들이 한국 화장품을 왕창 사갔다면 이제는 수익을 많이 남길 수 있는 고가품을 주로 사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면세점업계 관계자도 "예전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화장품을 많이 사갔지만 최근엔 해외 브랜드 화장품이 상대적으로 잘 팔리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사드 보복의 여파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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