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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갑질 논란 신선설농탕은?···드라마 '찬란한 유산' 이후 인기

등록 2017.07.26 15: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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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기부활동을 많이 하는 '따뜻한 기업'으로 알려졌던 '신선설농탕'이 26일 가맹점들을 직영점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보복출점과 인테리어용품 강매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신선설농탕 전 가맹점주들이 본사의 이같은 불공정행위를 공정위에 진정하면서 드러난 갑질논란으로 소비자들은 상당히 놀라워하면서도 적잖이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외식기업 쿠드가 운영하는 신선설농탕은 전국에 4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쿠드는 신선설농탕 외에 한식레스토랑 시·화·담, 구이전문점 우소보소, 한정식 전문점 수련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에는 김치절임과 기타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신선식품을 설립했다.

신선설농탕은 오청 현 쿠드 대표의 부친 오억근 창업주가 1981년 서울 잠원동에 연 기사식당 '대림장'(1987년 신선설농탕으로 상호변경)을 뿌리로 두고 있다.

쿠드는 2004년 법인전환을 하고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섰다. 2008년부터 설렁탕을 차에 싣고 다니며 노숙자 등에게 무료로 배식하는 '사랑의 밥차' 등 나눔활동에 나섰고, 이를 통해 '따뜻한 기업'으로 알려지며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이어 2009년 드라마 '찬란한 유산'에 메인협찬과 간접광고(PPL)를 하며 인지도가 더 높아졌다. 신선설농탕이 드라마의 주요 촬영장소로 활용되면서 일본관광객들이 관광코스로 찾을 정도로 화제가 됐고, 이후 급속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쿠드는 2014년부터 잡음을 내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직원 개개인에게 서로의 장단점을 평가하도록 해 이를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다면평가' 제도로 '직원감시' 논란이 일었다.

오청

오청 쿠드 대표 (자료 = 쿠드 홈페이지)

2015년에는 오 대표가 소유한 김치가공식품전문기업 신선식품이 쿠드 가맹점 등에 김치를 공급해 지나친 마진을 남기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신선식품은 오청 대표가 40%, 부인 박경원씨가 20%, 아들 오이령씨가 40% 지분을 가진 개인회사로 지난해 매출 74억9018만원 중 88%(66억5007만원)를 신선설농탕과의 거래에서 냈다.

업계는 직접 김치를 조달하지 않고 신선식품을 설립해 높음 마진을 주며 김치를 공급받은 것과 관련, 오너일가의 '캐시카우' 또는 승계수단으로서 신선식품을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라는 의혹을 보내기도 했다.

'신선설농탕'은 가맹점들을 직영점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매장 매도를 거부하는 가맹점들에 대해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선설농탕은 매장을 넘기지 않은 가맹점주 점포의 100m앞에 직영점을 차리고 '10년 전 가격'으로 파격할인을 하는 등 보복출점을 했다. 또 가맹점주들에게 오너 부인이 운영하는 회사의 조화작품을 돌려쓰게 하면서 연 360만원씩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따듯한 기업'으로 알려졌던 신선설농탕이 갑질의혹에 휩싸인 것에 대해 배신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ps****'은 자신의 SNS에 "계약기간만료연장 불허, 직영점 흡수과정 헐값 권리금 제시, 불응매장에 직영점 보복출점 등 갑질을 하는 기업은 사라져야 한다"며 불매운동을 제안했다.

'slp****'은 "기부활동은 열심히 하던데 이중 플레이였나보다"라고 밝혔고, '봄***'은 "드라마 때문에 이미지 좋았는데 오래 되면 다들 갑질하는구나"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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