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 김시영 x목수 이정섭의 파격···백악미술관 2인전
【서울=뉴시스】이정섭 목수의 작품. 2017.07.26. (사진=백악미술관 제공) [email protected]
김시영(60) 도예가와 이정섭(46) 목수의 신작 50여 점을 함께 선보인다. 둘 다 강원도 홍천군에 살면서 작업한다.
20여 년간 흑유(黑釉·검은 빛을 머금은 도자기) 연구에 천착해온 김시영 작가는 검정빛이 도는 흑자 브랜드를 가졌다. 이번 전시에서 정형적인 도자기 형태에서 벗어나 흙과 유약 자체의 빛과 질감이 응축된 파형적인 작품을 소개한다.
목수로 유명한 이정섭 작가는 꽉 짜인 비례를 특징으로 한 이전 작업들과 달리 나무와 쇠를 덩어리째 무심히 던져놓은 듯한 가구들을 새롭게 내보인다.
【서울=뉴시스】도예가 김시영의 흑유 자기. 2017.07.26. (사진=백악미술관 제공) [email protected]
정영목 서울대미술관장은 "김시영의 흑자기는 얌전하지 않은 파형적인 형태로 감각적이면서 에너지가 넘쳐 보인다"며 "어떤 한계를 넘어선 작가의 지독한 자유로움이 역설로서 빚어낸 숨 고르기 같은 것"이라고 평했다.
【서울=뉴시스】이정섭 목수의 작품. 2017.07.26. (사진=백악미술관 제공) [email protected]
백악미술관 관계자는 "모든 것이 예술일 수 있는 극단적인 개념과 아이디어가 난무하는 각개전투의 시대에 이들은 노동으로 승부를 걸었다"며 "삶과 예술의 일상을 꾸려가는 이 시대의 진정한 장인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예 전문 미술관으로 알려진 백악미술관의 이번 전시는 이례적인 도예·목가구전이다. 미술관측은 "서예 뿐만 아니라 도자와 공예 등 예술이 동시대와 폭넓게 호흡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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