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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차이나]빚더미 HNA, 美 기업 인수도 좌절

등록 2017.07.26 18: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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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이난항공

중국 하이난항공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공세적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불리며 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 하이난항공그룹의 내우외환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 국영은행들과 미국 월가의 주요 은행들이 잇달아 신규자금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이 복합기업의 미 엔터테인먼트 업체 인수 신청에 대해 '퇴짜'를 놓았다.

 26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기내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글로벌 이글 엔터테인먼트(글로벌 이글)는 이날 “HNA그룹의 자회사인 샤레코(Shareco) 테크놀로지와 작년 11월 합의한 회사 매각이 취소됐다”면서 “Cfius의 승인을 얻는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HNA그룹은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도마에 오르며 미국에서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하지만 글로벌 이글 인수 신청이 이번에 Cfius의 승인을 얻지 못한 배경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샤레코는 앞서 작년 11월 이 미국 기업의 지분 35%를 인수하기로 합의한 뒤 Cfius에 인수 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Cfius는 중국기업들이 피인수 기업과 합의한 뒤 신청한 인수 승인 요청을 면밀히 심사해 왔다고 FT는 전했다. HNA그룹은 올해 1월 신청한 스카이브리지 캐피털 인수건에 대해서도 Cfius측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스카이브리지 캐피털은 최근 백악관 신임공보국장에 부임한 앤서니 스카라무치가 운영하던 헤지펀드다.

이 복합그룹은 하이난섬에서 창업한 뒤 항공 사업으로 출발해 호텔업, 관광업, 물류, 부동산, 금융 부문 등으로 외연을 넓혀왔다. 지난 5월 독일 도이체방크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이 은행의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앞서 지난해 미국 힐튼 호텔 지분 25%를 65억 달러(7조 3710억원)에 인수했다. HNA그룹은 지난 2년간 400억 달러(약 44조 8400억원)에 달하는 해외 기업들을 사들여왔다.

하지만 미국의 모건스탠리,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비롯한 주요 은행들이 대출, 컨설팅을 제공하지 않기로 한 데 이어, 중국개발은행, 중국수출입은행, 중국은행, 중국 중국공상은행 등 주요 국영 은행들이 올들어 신규대출을 중단하거나 대출 한도를 줄이기로 하는 등 위험관리 수준을 강화하며 그룹 운영에 적색 신호가 켜졌다. 이 그룹의 부채는 730억 달러(약 82조 19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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