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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박삼구측 상표권 원안 '전격 수용' 배경은?

등록 2017.07.26 19: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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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박삼구측 상표권 원안 '전격 수용' 배경은?

채권단, 박삼구 회장측에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최후 통첩 성격
이번에도 거부 땐 금호그룹 채권회수  및 경영진 교체 나설 공산 커
원안수용에도 아직 사태가 종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 지배적

【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금호타이어 채권안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측의 상표권 사용 조건 원안을 수용한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최후통첩' 성격에 가깝다.  

이렇게까지 양보했는데도 박회장 측이 또다시 다른 조건을 들고 나올 경우 금호그룹에 대한 채권회수와 경영진 교체 등 초강수를 동원할 가능성도 크다.
 
때문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야구의 격언이 이번 사태에도 적용될 듯 싶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소속 8개사는 26일 실무책임자 회의를 열어 금호산업이 당초 제시한 상표권 사용료율 0.5%와 20년 의무사용을 수용하기로 했다.

채권단의 이번 상표권 제안 수용은 금호산업이 지난 18일 이사회에서 마지막으로 제시했던 조건(사용료율 0.5, 의무사용기간 12.5년)보다 훨씬 박 회장 측에 유리하다.

박 회장측이 지난달 제시했던 원안 내용과 같이 상표권 의무사용기간을 7.5년이나 늘려줬다.

채권단이 원안을 수용한 것은 그만큼 이번 기회에 확실히 상표권 문제를 마무리짓겠다는 의도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이 요구했던 상표권 차액(더블스타 0.2%, 금호산업 0.5%)을 일시 보전하는 방식도 포기했다. 대신 금호타이어로부터 매년 상표권 사용료를 받겠다는 금호산업의 요구 조건도 받아들였다.

대신 더블스타가 제시했던 사용조건(사용료율 0.2%, 의무사용 5년)과의 차액은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앞으로 매년 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호산업 측에서 지난번 '조건부 수용'이라는 단서를 달면서 상표권으로 이슈화를 시키겠다는 의도를 보였다"며 "우리는 원래 그쪽이 요구했던 것을 다 들어주면서 더이상 상표권을 문제삼지 못하게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이 금호산업측 요구 조건을 모두 수용하면서 매각 의지를 드러낸 만큼 박 회장 측은 막다른 길에 몰린 모양새다.

하지만 '상표권 조건부 수용'이라는 묘수를 내며 막판까지 시위를 했던 박 회장 측이 또다시 여론을 등에 업고 어떤 변수를 만들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채권단은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

채권단은 오는 28일 이번 회의 결과에 대한 결의를 마치고 금호산업측에 답을 요구할 계획이다. 박 회장 측이 이번에도 매각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채권 만기 연장 무산 등 강수를 꺼내들 가능성도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산업이 상표권으로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어졌다"며 "다른 방법으로 매각을 방해할 경우 금호타이어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맞게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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