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여름철 감염병 주의보···필수 예방접종은

등록 2017.07.28 06:00:00수정 2017.07.28 06:10:3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여름철 감염병 주의보···필수 예방접종은

【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 다가왔다. 여름철에는 기온이 높아 세균이 잘 번식하고 그 만큼 감염도 잦다.

이번 여름 해외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거나 유학, 연수, 캠프 등 단체생활이 예정돼 있다면 휴가철 특히 주의해야 할 감염병과 예방접종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A형 간염', 40세 미만에서는 항체검사 없이 백신 접종 권고

지난해터 환자가 급증한 A형 간염은 질병관리본부가 꼽은 '2017 상반기 주의해야 할 10대 감염병' 중 하나다.  올해 역시 환자는 꾸준히 증가해 7월 현재 3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다.  A형 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통해 감염되는 '수인성 감염병'이다. A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을 통해 쉽게 전염이 가능하다. A형 간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열,구토, 암갈색 소변, 식욕부진, 권태감, 황달 등이며,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대증요법이 주된 치료법이다.

A형 간염은 두 차례 백신 접종으로 거의 100%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에 보건위생이 깨끗하지 않은 국가로 여행을 준비중이라면 미리 접종으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올 4월 질병관리본부에서는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를 반영, 40세 미만 성인은 항체 검사 없이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FDA 허가를 받은 최초의 A형 간염 백신이 성인 대상으로 지난 4월 국내 공급이 재개돼 가까운 병원에서 쉽게 접종할 수 있게 됐다.

◇해외연수 준비한다면 '수막구균 뇌수막염' 예방접종 해야

뇌수막염은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으로 나뉜다.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 중 하나가 수막구균이다. 혈액에 수막구균이 침입하면 균혈증이 발생하고 이들 중 절반에서 뇌까지 침입해 뇌수막염이 일어난다.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빠른 진단이 어려운데다, 환자의 5~10%가 최대 48 시간 이내에 사망하고, 생존하더라도 10~20%는 뇌손상, 청력상실, 사지절단, 피부괴사 등의 중대한 후유증이 남는다. ,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생후 1세 미만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그 중 대부분이 생후 6개월 이내에서 발병한다. 미국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국 내 수막구균성 질환 발병률은 1세 이하에서 가장 높으며 2001년부터 2016년까지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웹통계에 따르면 국내 발병률 역시 마찬가지다. 기숙사 등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청소년기에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의 발병률이 다시 상승하는데 특히 단체활동이 잦은 여름철에는 휴가, 배낭여행, 수련회 등 여러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모이는 야외활동이 많으므로 개인 위생과 감염병에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영국 등 대학교에서는 입학 전 건강검진표에 수막구균 뇌수막염 백신 접종에 대해 확인하기도 한다. 현재 국내에는 생후 2개월부터 접종 가능한 멘비오 등 4가 수막구균 단백접합백신 2종이 도입돼 있다.

【인천공항=뉴시스】김진아 기자 =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전광판에 감염병 오염지역 방문 입국 시 건강상태질문서 의무제출을 알리는 여행자 검역을 안내가 나오고 있다. 이날부터 지카바이러스나 메르스 등이 발병한 중국, 브라질 등 79개 감염병 오염지역을 경유를 포함해 다녀온 사람은 입국할 때 반드시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만약 이를 제출하지 않고 입국했다가 나중에 메르스 등 검역감염병이 발병하게 되면 7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2016.08.04. bluesod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김진아 기자 =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전광판에 감염병 오염지역 방문 입국 시 건강상태질문서 의무제출을 알리는 여행자 검역을 안내가 나오고 있다. 이날부터 지카바이러스나 메르스 등이 발병한 중국, 브라질 등 79개 감염병 오염지역을 경유를 포함해 다녀온 사람은 입국할 때 반드시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만약 이를 제출하지 않고 입국했다가 나중에 메르스 등 검역감염병이 발병하게 되면 7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2016.08.04.  [email protected]

◇모기가 기승 부리는 여름철엔 일본뇌염 조심

기온이 높아지는 여름철 유독 기승을 부려 주의해야하는 질병이 있다면 일본뇌염이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으로 작은 빨간집 모기에 물리면 감염된다. 일본뇌염은 고열, 두통, 현기증, 구토 등의 증상이 있다가 심해지면 의식장애, 경련, 혼수 등에 이르게 된다. 기온이 높을수록 모기의 활동이 왕성해 지기 때문에 일본뇌염은 여름부터 가을에 주로 발생하지만 국내에서는 올해 20년 만에 6월 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으므로 지금부터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아시아 지역 소아에서 매년 3~5만명이 감염되며, 뇌염으로 진행된 경우 약 30%의 사망률을 보인다. 안타깝게도 일본뇌염에 감염 시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어 예방접종만이 최고의 예방법이 될 수 있다.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여행시 장티푸스 예방접종 필요

긴 방학기간을 맞아 해외로 여행을 가거나 봉사활동을 가는 사람들이 많다.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에도 여행가는 지역에 유행하는 감염병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장티푸스는 미국, 캐나다, 서부 유럽, 호주, 일본 등의 선진국을 제외한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발생하는 급성 전신성 발열성 질환이다.

장티푸스균에 감염이 되면 발열, 두통, 근육통, 마른기침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추정에 의하면 전세계적으로 매년 약 2200만 명의 장티푸스 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20만명이 사망하고 있다.  장티푸스가 유행하는 지역으로 여행하는 사람이나 체류자, 장티푸스 보균자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사람 등은 장티푸스 예방접종을 받을 필요가 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최정현 교수는 "여름 철에는 음식이 쉽게 상하거나 식수 등이 오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개인 위생과 감염병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해외여행이나 단체생활이 계획되었다면 항체 보유 유무나 신체 건강상태에 따라 예방 접종을 통해 감염병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