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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文대통령, 기업인과 정규직 100% 회사의 수제맥주로 회동

등록 2017.07.27 21: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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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 미팅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이야기 하고 있다. 2017.07.27.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 미팅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이야기 하고 있다. 2017.07.27.  [email protected]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추진하는 文대통령 메시지
 노타이 복장에 발표 자료와 순서 없는 자유 대화
 비빔밥과 시금치·치즈 안주 등 화합 상징 메뉴 올라

 【서울=뉴시스】 김태규 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후 8시36분께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등 기업인 8명과의 회동을 마무리했다.

 오후 5시58분께 시작된 이날 회동은 2시간 38분 가량 진행됐다. 당초 계획했던 70분을 훌쩍 뛰어넘었다.

 문 대통령과 기업인의 만남 공식 명칭은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이었다. 문 대통령과 기업인의 첫 만남은 이날 오후 6시 청와대 경내 상춘재 앞마당에서 생맥주 350ml를 건배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문 대통령을 비롯해 기업인들 모두 넥타이 없는 캐주얼 비즈니스 복장 차림이었다. 행사 초반 빗방울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이내 곧 그쳐 간담회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청와대는 애초 차담회를 계획했지만 문 대통령이 직접 '호프타임' 아이디어를 내어 형식이 확 바뀌었다.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4월 경선 상대였던 안희정 충남지사, 최성 고양시장 등과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단합을 다진 경험이 있다.

 가장 관심을 모은 맥주는 중소기업 세븐브로이맥주㈜의 수제 맥주 '강서 마일드 에일'로 선정됐다. 강서 마일드 에일은 진한 과일향과 부드러운 맛이 특징인 맥주다. 청와대 관계자는 "서로 부드럽게 화합해 모두가 향기로운 행복을 품을 수 있길 바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세븐브로이맥주는 중소기업에서 만들고 사업화까지 성공한 국내 최초의 에일 맥주 기업이다. 전체 임직원 34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하는 청와대의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과 건배 제의를 한 뒤 야외에서 선 채로 20분간 환담을 나눴다. 이어 상춘재 실내로 이동해 한시간가량 밀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인사말이 끝나고 참석자들은 별도의 발언 순서와 발표 자료 없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호프 회동 모두 발언에서 "정부로서는 경제살리기 보다 더 중요한 과제가 없다"며 회동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역대 정부마다 경제인들을 초청하는 식사들을 해왔다"면서 "과거 만남을 보면 한 번에 많은 분들을 하다보니까 만남 자체에 조금 일방적인 느낌이 들어서 (이번에는) 하고 싶은 말씀을 충분히 하실 수 있게 두 번으로 나눴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 미팅에서 직접 맥주를 따르고 있다. 2017.07.27.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 미팅에서 직접 맥주를 따르고 있다. 2017.07.27.  [email protected]


 야외 테이블에는 일반적인 접시를 사용하지 않고 나뭇가지를 꺾어 만든 친환경적인 접시가 올랐다. 자연주의 음식을 표방하는 임지호 셰프의 아이디어였다.

 저녁 시간을 고려해 간담회 중간중간에 간단한 식사가 제공됐다. 요리는 친환경 재료를 활용한 요리사로 유명한 임지호씨가 맡았다. 테이블에 오른 메뉴는 무를 이용한 카나페, 소고기를 얇게 썰어 양념한 한입 요리, 시금치와 치즈를 이용한 안주 등이었다.

 카나페는 얇고 잘게 썬 빵이나 과자 위에 야채, 고기 등을 얹어 만든 음식이다. 대통령과 기업인 호프타임에서 빵이나 과자 대신 무를 사용한 이유는 무에 들어있는 해독성분이 우리 사회의 오랜 갈등과 폐단을 씻어내고 새로운 미래를 함께 고민하자는 의미를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소고기를 얇게 썰어 양념한 한입요리는 무더운 여름철 기력이 쉽게 쇠할 수 있으니 소고기로 기운을 보강해 정부와 재계가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이자는 취지다. 안주에 들어가는 시금치와 치즈는 각각 동양과 서양을 대표하는 식재료다. 어울려보이지 않는 재료가 먹음직스런 음식으로 탄생하듯이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취지에서 테이블에 올랐다.

 마지막 음식은 미역, 조개, 낙지를 이용한 시원한 해산물 비빔밥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빔밥은 모두가 어우러져 하나가 되는 상징을 갖지만 비빔밥의 진짜 묘미는 각각의 다른 재료들이 살아있어 각자의 맛과 의미가 공존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오찬 때도 비빔밥이 주메뉴로 오른 바 있다.

 한편 자산순위 짝수 기업이 첫날 초대되면서 이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이날 참석했다.

 애초 현대자동차에서는 정몽구 회장이 참석하기로 했지만 정의선 부회장으로 막판에 변경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간담회가 스탠딩 호프미팅이라 1938년생 고령인 정몽구 회장이 소화하기 무리란 내부 판단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원래는 아버지(정몽구 회장)가 오려고 했었는데 몸살 기운이 있어서 다음에(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반장식 일자리수석,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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