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류승완 "군함도 왜곡 없어···스크린 제한 기준은 마련돼야"

등록 2017.08.03 14:11:0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영화 '군함도'의 류승완 감독이 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군함도(軍艦島)는 일본 나가사키현의 섬 하시마(端島)의 별칭으로 일제 강점기 조선인의 강제노역이 이뤄졌던 곳이다. 영화 '군함도'는 이곳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2017.08.0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영화 '군함도'의 류승완 감독이 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군함도(軍艦島)는 일본 나가사키현의 섬 하시마(端島)의 별칭으로 일제 강점기 조선인의 강제노역이 이뤄졌던 곳이다. 영화 '군함도'는 이곳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2017.08.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이런 논란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좋은 영향을 줄 겁니다."

 류승완(44) 감독은 "관객은 군함도에 관한 영화를 처음 봤어요. 강제 징용에 관한 영화도 처음이죠. 저도 마흔이 돼서야 이 역사를 알았으니까요. 그래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 건 당연합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류 감독이 '베테랑'(2015)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새 영화 '군함도'는 개봉 직후 논란에 휩싸였다.

개봉 첫 날(7월26일) 영화는 전체 80%에 해당하는 2027개관(영화진흥위원회 기준)을 장악해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일으킨 것은 물론, 극 중 친일파 묘사 등이 역사를 왜곡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류 감독은 뉴스 전문 채널에 출연하는 등 개봉 후 일주일을 이와 관련한 해명 아닌 해명을 하느라 보내야 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영화 '군함도'의 류승완 감독이 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군함도(軍艦島)는 일본 나가사키현의 섬 하시마(端島)의 별칭으로 일제 강점기 조선인의 강제노역이 이뤄졌던 곳이다. 영화 '군함도'는 이곳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2017.08.0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영화 '군함도'의 류승완 감독이 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군함도(軍艦島)는 일본 나가사키현의 섬 하시마(端島)의 별칭으로 일제 강점기 조선인의 강제노역이 이뤄졌던 곳이다. 영화 '군함도'는 이곳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2017.08.03. [email protected]


 그는 최근 벌어진 일들에 대해, "괜찮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함도 관련 내용을 취재하는 제작 단계부터 일본 우익 단체의 압박을 받았다. '군함도'가 꽃길만 걸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웃음) 기대치가 높은 작품이었고, 시대가 가진 특수성이 있는 작품이라서 논란은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이 모든 논란과 관련한 명확한 입장이 있었다. 그는 '스크린 몰아주기'에 대해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한 영화가 차지할 수 있는 스크린에 제한을 두는 기준이 마련됐으면 한다"며 "매년 반복되는 이 일을 내년에 또 이어갈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해명은 사실 내가 해야할 게 아니라 극장 책임자들이 해야 한다. 극장들이 분명히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영화 '군함도'의 류승완 감독이 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군함도(軍艦島)는 일본 나가사키현의 섬 하시마(端島)의 별칭으로 일제 강점기 조선인의 강제노역이 이뤄졌던 곳이다. 영화 '군함도'는 이곳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2017.08.0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영화 '군함도'의 류승완 감독이 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군함도(軍艦島)는 일본 나가사키현의 섬 하시마(端島)의 별칭으로 일제 강점기 조선인의 강제노역이 이뤄졌던 곳이다. 영화 '군함도'는 이곳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2017.08.03. [email protected]


 역사 왜곡에 대해서는 더 단호했다. 류 감독은 "'군함도'에 왜곡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탈출 시퀀스를 예로 들면, 조선인들이 사용하는 각종 무기나 그들이 탈출하는 방식 등 모든 디테일을 역사학자, 군사학자 등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고증한 뒤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역사 왜곡과 관련해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역시 친일파 묘사 부분이다.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 역사를 다루면서 일본 기업과 일본인들의 조선인 착취를 묘사하기보다는 친일파를 더 중점적으로 다뤄 피아 구분을 잘못한 게 아니냐는 게 이 논란의 쟁점이었다. 류 감독은 "단순히 군함도에서 억압받고 핍박받는 조선인의 모습을 자극적으로 연출하는 것, 일본놈은 나쁜놈이라고 하는 건 일종의 프로파간다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영화는 이미 많은 부분에서 일본이 조선을 얼마나 교묘하게 착취했는지 보여줍니다. 초반 40분이 다 그런 장면이잖아요. 다만 일본 배우들은 우리 관객에게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고(일본인 역할 배우들은 대부분 실제 일본 배우들이다), 친일파를 연기하는 분들이 관객에게 익숙한 배우들이라서 더 잘보이는 거라고 생각해요. 전 이 영화를 다시 만들라고 해도 일본인과 친일파에 관한 묘사는 이대로 가져갈 겁니다."

 그는 "이제 관객들이 이 영화를 통해서 군함도를 알았고, 일제의 강제 징용 역사에 대해 조금 알았을 거라고 본다"며 "이런 논란을 통해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 창작인지 알고, 진짜 우리가 무엇인지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좋게 생각할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영화 '군함도'의 류승완 감독이 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군함도(軍艦島)는 일본 나가사키현의 섬 하시마(端島)의 별칭으로 일제 강점기 조선인의 강제노역이 이뤄졌던 곳이다. 영화 '군함도'는 이곳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2017.08.0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영화 '군함도'의 류승완 감독이 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군함도(軍艦島)는 일본 나가사키현의 섬 하시마(端島)의 별칭으로 일제 강점기 조선인의 강제노역이 이뤄졌던 곳이다. 영화 '군함도'는 이곳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2017.08.03. [email protected]


 한편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류승완답지 않은 작품'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그가 '군함도'에서 너무 상업적인 선택에 치중한 게 아니냐는 게 핵심이다. 류 감독은 "난 상업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면서 "그런 이야기는 10년 전부터 들어왔다.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겠지만, 내가 영화를 만드는 기조와 인간을 이해하는 방식은 최소한 내가 볼 땐 변하지 않았다. '군함도'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