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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트럼프 지시 떨어지면 B-1B로 北 선제타격···11회 훈련도

등록 2017.08.10 14: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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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민스터=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는 북한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7.08/09 

【베드민스터=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는 북한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7.08/09

미국령 괌 앤더슨 기지에서 B-1B 발진해 북한 타격
표적은 북한 내 20여개 미사일 시설
"많은 나쁜 옵션들 중 그나마 최선"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국방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가 떨어지면 B-1B 전략폭격기로 북한 미사일 시설을 선제 공격한다는 구체적 계획을 세워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NBC방송은 9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의 전현직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가 명령을 내리면 미국령 괌에 위치한 앤더슨 공군기지 발 B-1B 전투기가 북한을 공격하는 게 이 계획의 핵심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5월말 이래 B-1B 전투기로 이 같은 임무 수행을 위한 모의 훈련을 11차례 실시했다. 

 복수의 군방부 소식통들은 실제 공격이 진행될 경우 표적은 북한에 위치한 20여 개의 미사일 발사 장소, 시험장, 지원 시설 등이 될 것이며, 목표물의 정확한 식별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들은 1월 이후 트럼프 행정부와 북한의 갈등이 계속되는 사이 북한이 수 차례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한 덕분에 북한의 미사일 시설망에 관한 이해도를 키울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다만 B-1B 전투기의 북한 타격은 검토되고 있는 옵션 중 하나로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육해공 또는 사이버 상으로도 군사 행동을 진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계획에 관여 중인 미 정보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좋은 옵션이란 없다"면서도 한국 내 자산의 지원을 받지 않으면서 미국이 독자적으로 폭격을 하는 것이 "많은 나쁜 옵션 중에서도 최선"이라고 했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군 총사령관은 "(트럼프가) 고려할 수 있는 모든 군사 옵션 가운데 이 것이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최소 2~3개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B-1B는 미국이 보유한 폭격기 중 내부 탑재량이 가장 크다. 이 폭격기 한 쌍에 7만6400Kg 이상의 폭탄을 실을 수 있다. 또 정확성이 높은 장거리 미사일 JASSM-ER을 이용해 북한 영토 밖에서도 미사일 발사가 가능하다.

 한 국방부 고위 관료는 B-1B 타격 계획이 선택된 까닭은 이 폭격기가 핵무기를 장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북한과 중국, 러시아에 미국이 추가적 상황 악화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B-1B나 임무 지원 전투기들이 한반도 외부에서 발진하기 때문에 공격이 실시되더라도 북한이 한국에 보복을 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스타브리디스 전 사령관은 그러나 북한을 공습할 경우 서울 등 국경에서 가까운 지역은 물론 앤더슨 공군기지처럼 멀리 떨어진 곳 역시 북한의 맞대응 목표물이 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B-1B 폭격기를 사용해 실제로 폭탄을 떨어뜨리고 북한 인프라를 파괴해 주민들을 살해할 경우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며 "김정은은 대응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소한 한국을 표적으로 군사적으로 나설 수 있고 잠재적으론 장거리 표적에 괌이 포함될 수도 있다"며 "이는 현재 우리의 위치에서 볼 때 좋지 않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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