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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퇴역장군 "북한, 미국이 계속 압박하면 한국 타격할 수도"

등록 2017.08.11 09: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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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AP/뉴시스】10일(현지시간) 서울역에서 한 남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나오는 뉴스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2017.8.11.

【서울=AP/뉴시스】10일(현지시간) 서울역에서 한 남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나오는 뉴스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2017.8.11.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이 북한을 계속 압박하며 벼랑 끝으로 몰고갈 경우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러시아의 한 퇴역장군이 경고했다.

 러시아군 소장 출신인 파벨 조로타레프는 10일(현지시간) 러시아투데이(RT)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북한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지적했다.

 조로타레프는 은퇴 이후 러시아과학아카데미(RAS) 산하 미국·캐나다 연구소에서 부소장을 지내는 등 러시아의 미국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조로타레프는 미국이 압박을 강화하면 북한이 더욱 공격적인 보복 조처를 검토하게 된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이 북한의 인질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내 미국 시설이나 한국 영토 자체를 표적으로 공습이 진행될 수도 있다"며 "한국의 수도 서울이 북한의 포격 사정권에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조로타레프는 미국령 괌을 타격할 계획을 세워놨다는 북한의 주장 역시 과장이 아니라며 "모든 나라의 군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개 전략을 구체화 해 놓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계획의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건 군이 아니라 정치인들"이라며 "그러므로 북한 군이 이 같은 계획이 있다고 얘기한다면 실제로 계획을 갖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 사이 무장대치가 현실화되더라도 심각한 상황이 초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는 미국인들이 있다면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재래식 무기가 사용되는 충돌이더라도 북한군이 미군에 상당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며 "북한의 장비가 미국의 자산에 훨씬 못미치기는 하지만 전투 준비 태세나 군 사기는 훨씬 높다"고 말했다.

 조로타레프는 미국의 북한 공습 가능성에 관해서는 "미국의 북한 타격은 상식적으로 비논리적인 일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 나라가 프로파간다(선전)에 의해 통치되고 있는 상황엔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은 지금 (프로파간다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이성적 논리를 벗어난 정치 결정이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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