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소녀상을 응시하다]전쟁범죄 상업화는 신중해야···해외사례는?

등록 2017.08.20 07:3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광복 72주년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열풍이 뜨겁다.

 건립 7년만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상징하면서 동시에 조선을 침탈한 일본 제국주의 반인륜적 범죄를 상기시키는 상징물이 된 평화의 소녀상. 뉴시스는 소녀상 열풍의 의미와 그 이면에 깔린 또다른 의미를 짚어본다.<편집자 주>

 전쟁범죄를 상업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 유대인 단체들의 '홀로코스트(Holocaust·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 이용이다.

 미국의 정치학자 노르만 핀켈슈타인은 2000년 출간한 '홀로코스트 산업(The Holocaust Industry)'에서 홀로코스트를 초대형 돈벌이로 만든 자들의 추태를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이 책은 출간 당시 국제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선정한 '가장 논란을 불러일으킨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저자는 막대한 부와 권력을 쌓아온 미국 내 유대인 단체들이 자신들의 '비극적인 역사'를 이용해 부당하게 이득을 취득하고 있다고 폭로한다.

 놀라운 것은 저자 자신이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부모를 둔 '유대인'이라는 점이다. 민족의 치부를 스스로 드러낸 그는 이 책을 내자마자 당시 재직중이던 뉴욕대 교수직에서 해고됐다. 미국의 주류가 된 유대인 사회에서도 추방당했다.

 저자에 따르면 미국내 유대인 단체들은 자신들이 홀로코스트 희생자와 생존자의 '대변인'임을 강조하면서 공식적으로 독일과 스위스에 경제적 배상을 요구했다.

 홀로코스트 시대의 대량학살과 강제노동, 유럽 국가들에 남아있는 유대인 자산에 대해 경제적 보상을 하라는 것이다.

 독일은 이미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에게 600억달러의 배상금을 지불했다. 그럼에도 미국 유대인 단체들은 각종 명분을 내세워 독일에 추가 비용을 부담할 것을 강요했다. 지금까지의 보상금이 생존자들에게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스위스에 대한 '전략'도 비슷했다. 이들은 스위스 은행의 유대인 휴면계좌에 남아있는 자산 반환을 위해 휴면계좌 수치를 부풀리고, 미국 내 스위스 은행들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협박 수단으로 거액의 배상금을 뜯어냈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이렇게 받아낸 배상금을 희생자나 생존자에게 전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들은 다른 명분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생존자들의 남은 수명은 아직 충분하고, 배상금이 희생자에게 직접 전달되기보다 유대 민족의 부흥을 위한 각종 교육과 문화 프로젝트에 쓰여야 한다는 것이다.

 희생자들에게는 푼돈만이 지급됐다. 대부분의 배상금은 유대인 단체들에 의해 관리되고 있으며, 생존자들이 수명을 다할 때까지 지급은 미뤄지고 있다. 생존자들은 각종 의료서비스도 받지 못한 채 빈곤함 속에서 죽어가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사기행각'이 가능했던 배경으로 홀로코스터의 '신성화'를 꼽는다.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만큼 역사적으로 잔혹한 인종적 학살들이 많았는데 이런 사건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것이다.

 홀로코스트만이 역사적 비극 중 '유일무이'한 가장 참혹한 사건이라는 '독점적 지위'가 일부 엘리트 유대인들에게 수많은 경제적 이익을 보장해주며, 그것이 바로 홀로코스트 산업의 본질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미국내 유대인 단체의 홀로코스트 이용을 둘러싼 모든 논란을 이렇게 요약한다.

 "홀로코스트 업계가 매일같이 만들어내는 얘기들의 비상식적 본질을 감안할때 신기한 것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별 의심없이 그런 얘기들을 믿는다는 사실이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