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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살충제 검출 농장 67곳으로 늘어···'전량 폐기' 부적합 32곳

등록 2017.08.17 20: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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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17일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반곡리 한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들이 폐기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2017.08.17.  bbs@newsis.com.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17일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반곡리 한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들이 폐기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2017.08.17.   [email protected].

우려가 현실로···전국 농장서 살충제 오남용
에톡사졸·플루페녹수론 농장 3곳서 첫 검출
363곳(29%) 전수검사 결과 남아···추가 검출 가능성

【세종=뉴시스】변해정 이윤희 기자 = 살충제 계란이 검출된 산란계(알낳는 닭) 농장이 하루새 60곳 추가로 확인됐다. 기존에 검출되지 않은 신종 살충제 성분도 나왔다.

 지역 분포를 볼 때 살충제의 오남용 살포가 전국에서 버젓이 일어났던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사용 금지되거나 허용 기준치를 초과해 살충제를 사용한 농장이 67곳(친환경 농가 63곳·일반농가 4곳)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밝혀진 7곳(살충제가 검출됐으나 적합판정 받은 1곳 포함)이 더해진 숫자다.

 이중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은 32곳이다.

 닭 진드기 퇴치용 살충제인 '비펜트린'이 허용 기준치(0.01mg/kg)를 초과 검출한 농장이 23곳으로 가장 많았다. 닭에 사용 자체가 금지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된 농장이 6곳이었다.

 계란에서는 사용 불가 살충제인 '에톡사졸(Etoxazole)'과 '플루페녹수론(Flufenoxuron)'이 검출된 농장도 이번에 처음으로 3곳이나 나왔다. 대전 유성 길석노 농장에서 에톡사졸이 0.01㎎/㎏, 경기 연천 주희노 농장과 충남 아산 송연호 농장에서는 플루페녹수론이 각각 0.028㎎/㎏, 0.0077㎎/㎏ 검출됐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유통업계 계란 판매가 급감한 가운데 17일 오후 부산 남구 이마트 문현점을 찾은 한 소비자가 정부의 살충제 성분 전수조사서 통과돼 매장에 진열된 계란을 살펴보고 있다. 2017.08.17.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유통업계 계란 판매가 급감한 가운데 17일 오후 부산 남구 이마트 문현점을 찾은 한 소비자가 정부의 살충제 성분 전수조사서 통과돼 매장에 진열된 계란을 살펴보고 있다. 2017.08.17.  [email protected]


 두 살충제는 농산물에 기생하는 거미와 진드기 등 응애류를 박멸하는 목적으로 쓰이며, 장기적으로 매일 섭취했을 때 위험성이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부적합 판정 농장 32곳 중 친환경 인증 농장은 28곳(87.5%)에 달했다.

 친환경 농장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조건으로 정부로부터 직불금을 지원받고 계란에 친환경 마크를 붙여 일반 상품보다 더 비싼 값에 판매하는 터라 소비자를 우롱했다는 비난이 쏟아진다.

 게다가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농식품부으로부터 총 1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추진하는 '닭 진드기 방제약품 지원' 사업을 통해 친환경 농장에 살충제를 공급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현안보고에 출석해서 "친환경 농장에서 문제가 돼 더욱 죄송하게 생각한다. 민간 인증기관 64곳을 가능하면 통폐합하겠다"며 친환경 인증제 개편을 약속했다.

 살충제 성분이 나온 67곳 중 나머지 35곳은 기준치 이하로 검출된 경우여서 계란을 회수·폐기 처리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이 농장 모두 친환경 농장이라는 것이다.

【서울=뉴시스】17일 정부의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전수검사에서 기존에 검출되지 않던 신종 살충제 성분인 에톡사졸(Etoxazole)'과 '플루페녹수론(Flufenoxuron)'이 검출됐다.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17일 정부의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전수검사에서 기존에 검출되지 않던 신종 살충제 성분인 에톡사졸(Etoxazole)'과 '플루페녹수론(Flufenoxuron)'이 검출됐다. [email protected]


 정부는 35곳의 계란을 친환경 마크만 떼내어 일반 계란으로 유통하기로 했다.

 적합 판정을 받은 847곳 농장의 계란 역시 시중 유통이 허용됐다. 전체 계란 공급물량의 86.4%에 해당한다.

 정부는 이날 오전 5시 기준 전수검사 대상 1239곳 중 876곳(71%)에 대한 검사를 마친 상태다. 나머지 363곳(29%)에 대한 결과가 남아있어 살충제 계란 검출 농장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당초 전수검사 대상 농장은 1456곳이었으나 휴업 또는 비산란으로 계란을 생산하지 않은 217곳을 제외시켰다.

 허태웅 농식품부 식품정책실장은 "오후 5시 기준으로 전수검사가 90% 가량 완료됐다. 오늘 중으로 최대한 끝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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