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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재그로 마구잡이 돌진"···바르셀로나 차량 테러 목격자들

등록 2017.08.18 10: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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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AP/뉴시스】17일(현지시간)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라스 람블라스에서 행인들이 대피하고 있다. 2017.8.18.

【바르셀로나=AP/뉴시스】17일(현지시간)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라스 람블라스에서 행인들이 대피하고 있다. 2017.8.18.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지그재그로 차를 몰면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치려고 했다. 도망갈 곳이 없었다."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용의자가 작정한듯 밴(승합차)을 몰고 행인들에게 달려 들었다고 증언했다.

 바르셀로나 주민인 조르디 라파라는 AP통신에 "처음에는 사고가 난 줄 알았다. 밴이 10여 명의 사람들을 들이받고 멈춘 것 같았다"며 "그런데 운전자가 왼쪽으로 방향을 틀더니 전속력으로 돌진했다"고 말했다.

 라파라는 "그 때 테러 공격이라는 걸 깨달았다"며 "범인은 이쪽에서 저쪽으로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할 수 있는 한 많은 사람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택시 운전사로 일하는 오스카 카노는 흰색 밴이 갑자기 도보 중심으로 450m 가량을 돌진했다며, 차량이 사람들을 표적으로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며 움직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 미구엘 앙겔리조는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리더니 밴 하나가 도로로 돌진했다"며 "라스 람블라스 곳곳에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 너무나 잔인했다.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테러가 발생한 라스 람브라스에서 일하는 캐롤 어구스틴은 사건 직전 밴이 건물 앞을 지나갔다며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이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에서 온 관광객 타마라 위르겐은 사건 당시 인근의 옷가게에 있었다. 그는 "가방을 내던지고 꼭대기층으로 뛰어올라갔다"며 "모두가 소리를 지르며 뛰어갔다"고 회고했다.

 이날 앞서 바르셀로나 도심의 라스 람블라스에서 흰색 밴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테러가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현재까지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경찰은 테러 연관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밴을 운전한 인물은 현장에서 도주한 뒤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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