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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에, 질소에, 계란에…식품신뢰 '빨간불'

등록 2017.08.18 11: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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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울산시 울주군은 17일 오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2개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전량(27만개 13t)을 울주군 삼동면 쓰레기 집하장에서 폐기처분 하고 있다. 2017.08.17 bbs@newsis.com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울산시 울주군은 17일 오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2개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전량(27만개 13t)을 울주군 삼동면 쓰레기 집하장에서 폐기처분 하고 있다. 2017.08.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햄버거 파동과 질소과자로 인한 사고, 살충제 계란 파동이 잇달아 벌어지면서 식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특히 최근 살충제 계란 파동에서는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엇박자를 내는 등 식품안전정책에 큰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18일 소비자단체 등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살충제 계란 파동은 정부의 관리 미흡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해 9월 식약처가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3년 초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산란농장과 달걀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를 단 한번도 실시하지 않았다.

이미 1년 전에 언론 보도를 통해 닭을 향한 살충제 직접 분사 문제가 제기됐고, 지난 4~5월에는 시민단체가 농식품부에 살충제 검출 계란을 우려하며 공문을 보냈지만 정부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친환경 무항생제로 인증받은 농장의 계란이 대규모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 역시 관리 부실을 단적으로 나타냈다. 친환경 농가 인증은 민간으로 이양돼 사실상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초등학생이 이른바 용가리과자로 불리는 질소과자를 먹고 위에 구멍이 뚫리는 사고를 당한 것 역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게 한 사고다.

식품첨가물로 허가된 액체질소는 과자 등을 포장할 때 충전제로 쓰이거나 음식의 제조과정에 사용된다. 하지만 영하 196도의 낮은 온도 때문에 직접 먹거나 피부에 낳으면 동상이나 화상 등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액체실소에 대한 별도의 관리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가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야 액체질소가 최종 생산 식품에 남아있지 않도록 사용기준을 새로 만들었다.

4세 여아가 햄버거를 먹은 후 '용혈성요독증후군' 진단을 받고 신장기능의 90%를 상실, 투석을 받고 있다는 소식 역시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무너지게 만들었다.

올해들어 잇달아 식품안전 사고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푸드포비아'도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집에서 닭이라도 키워야겠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소비자단체의 한 관계자는 "어린 자녀를 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식품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깊어지고 있다"며 "국가식품관리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는 만큼 정부의 식품안전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관련 조직과 인력도 보강하는 등 식품안전관리를 강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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