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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2분기 실적 '우울'···곡물가·사드 등 악재 산적

등록 2017.08.20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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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카테고리 경쟁 동향. (자료 =하나금융투자 제공)

가공식품 카테고리 경쟁 동향. (자료 =하나금융투자 제공)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식음료업계가 우울한 2분기 실적을 받아들었다.

곡물가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고,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해외 매출이 줄었다. 맥주, 김치, 가정간편식(HMR) 분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고판촉비도 크게 늘었다.

20일 하나금융투자 심은주·이동건 연구원에 따르면 주요 식음료업체 17곳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감소했다.

합산 대상이 된 업체 17곳은 ▲CJ제일제당 ▲오리온 ▲롯데칠성 ▲롯데푸드 ▲롯데제과 ▲대상 ▲하이트진로 ▲농심 ▲빙그레 ▲매일유업 ▲동원F&B ▲동원산업 ▲사조산업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KT&G 등이다.

식품업계의 맏형격인 CJ제일제당은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21.9% 줄어든 1644억원을 나타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9088억9500만원으로 8.29%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431억4800만원으로 40.01% 감소했다.

오리온의 2분기 영업이익은 40.1% 감소한 167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은 21.2% 감소한 3912억원이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상, 롯데푸드, 동원F&B의 경우 곡물 등 1차 생물 투입가 상승으로 마진폭이 줄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2분기 원당 가격은 전년 대비 36%, 대두 가격은 16% 각각 상승했다.

이 때문에 원당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CJ제일제당 바이오 부문 영업이익이 329억원에 그쳤고, 삼양사 역시 발목을 잡혔다.

돼지고기와 선망참치가격도 각각 전년 대비 10%, 16% 오르며 롯데푸드와 동원F&B 등의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오리온과 농심, 롯데제과는 중국의 사드보복 악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오리온의 2분기 중국 제과 매출은 무려 48% 줄었다. 농심의 중국 법인도 적자 전환했다.

업계 내부에서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판촉비용 등이 증가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CJ제일제당, 롯데칠성, 대상 등은 올해 2분기 광고판촉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늘었다. 롯데칠성의 경우 광고판촉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6억원 늘었다.

다만 돼지고기와 참치 등 생물가격이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1차산업 비중이 높은 동원산업, 사조산업, 선진, 이지바이오 등의 실적은 호조를 보였다.

KT&G 역시 담뱃값 인상 이후 줄어들었던 담배 판매량이 일부 회복되고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전년동기에 비해 11.7% 증가한 3864억원의 2분기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8% 늘어난 1조1616억원이었다.

식자재업체들 역시 자체 구조조정과 손익중심 경영을 통해 유의미한 이익 개선세를 보였다.

이동건 연구원은 "식음료업계가 부진한 상반기 실적을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오리온과 농심 등이 하반기에 점진적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현대그린푸드 등도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매출총마진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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