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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샬러츠빌 발언 후폭풍속 케네디 센터 예술제 시상식 불참 밝혀...수상자들도 트럼프 '보이콧'

등록 2017.08.20 09: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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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미 매사추세츠주)=AP/뉴시스】미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자의 폭력으로 여성 1명이 숨진 지 1주일 만인 19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자유 발언' 집회에서 백인우월주의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1주일 전 숨진 헤더 하이어의 사진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소수의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자유 발언을 앞세워 집회를 열었으나 이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반대 시위에 나서면서 양측 간에 설전과 몸싸움이 빚어졌고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2017.8.20

【보스턴(미 매사추세츠주)=AP/뉴시스】미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자의 폭력으로 여성 1명이 숨진 지 1주일 만인 19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자유 발언' 집회에서 백인우월주의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1주일 전 숨진 헤더 하이어의 사진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소수의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자유 발언을 앞세워 집회를 열었으나 이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반대 시위에 나서면서 양측 간에 설전과 몸싸움이 빚어졌고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2017.8.20

【 브리지워터( 미 뉴저지주)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지난 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의 극우파 테러 사건에 대한 양비론적 발언으로 정치적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의  케네디 센터 예술축제의 연례 행사에 불참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케네디 센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그래도 축제행사와 시상식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참모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는 샬러츠빌에 대한 트럼프의 (양비론적) 언급에 대한 항의로 대통령의 예술및 인문학 자문위원회의 위원들 전원이 사퇴를 선언한 18일에 케네디 센터 행사의 불참을 결정했다.
 
 이 사실을 전한 내부 소식통은 이 문제가 공개적으로 내부 토의를 거친 사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름을 밝히지 않겠다고 고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발생한 남부동맹 지지 극우파의 반대파 시위대에 대한 차량 돌진 살해사건에 대해 "양쪽 모두의 잘못"이라며 싸잡아 비난한 뒤 항의시위와 국제사회의 비난에 시달려왔다.
 
 원래 미국 대통령들은 케네디 센터의 예술상 수상자들을 시상식과 축제 행사 개막 이전에 백악관으로 초청해서 즐거운 만찬회를 베풀어 주는게 전통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전야제 만찬회를 베풀지 않고  대통령부부의 축제 시상식 참석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행사의 40년 역사중 대통령이 시상식에 불참하는 것은 이 번이 불과 네 번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 전부터 문화예술계와  전문 분야의 평생 업적으로 잘 알려진 문화인사들과  다툼을 벌여왔으며, 이들 중 일부는 일찍 부터 트럼프가 주관하는 리셉션에 대해 보이콧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행사 불참은 일주일 내내 샬러츠빌 사건에 대한 실언의 후유증을 무마하느라 애쓴 끝에  내려진 결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동안 민주 공화 양당의 공직자들과 의원들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샬러츠빌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신나치와 백인 우월주의자 집단에 대해 보다 강경한 비난을 하도록 종용했다.  일부 정치인들은 공공연히 트럼프 대통령의 도덕적 자질과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의심하는 발언을 계속해왔다.
 
 트럼프가 임명한 백악관 참모진 중  기업계의 거물들도 자문위원직을 사퇴하는 사태가 일어났고,  미군 고위 지휘관들도 군최고 통수권자인 트럼프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인종차별주의와 증오범죄를 비난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내외의 케네디 센터 불참을 발표하고 " 올 해 수상자들이 정치적인 혼란 없이 축하행사를 갖도록 하는 배려"라고 주장하면서 수상자들의  업적과 이번 수상에 대한 축하 인사를 전했다.
 
 그러나 이 달초 발표된 5명의 수상자 중 한 명인 TV작가겸 프로듀서 노먼 리어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술과 인문학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를 감안할 때, 이런 일이 없었더라도 축제행사에 참석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연방 문화예술기금(NEA)와 인문학기금(NEH)에 대한 지원 삭감을 지시했었다.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된 무용가 카르멘 데 라발라드는 "수상은 영광이지만 백악관 연례 파티에는 가지 않겠다"고 지난 17일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렸고, 쿠바 출신의 가수  글로리아 에스테판,  힙합 스타 LL 쿨 J 등 수상자들도  트럼프에 대한 비판을 내놓았다.
 
 문화예술계의 일부 명사들은 반어법으로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표하기도 했다 " 현명한 결정이다.  수상자들이 보이콧을 원하는데 미리 우아하게 빠진것은 잘했다. 문제가 해결되었다.  아주 완벽한 메타포다"라고 배우 제임스 우즈는 트위터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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