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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무용수들, 영국 '파 프롬 더 놈' 만나 활기 충전

등록 2017.08.20 10: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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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2017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서 초연을 준비하고 있는 영국 유명 무용팀 FFTN 안무가 보티스 세바(Botis Seva),빅토리아(victoria shulungu)와 한국무용수 박진영, 연보라, 양호식, 성한철 등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서울무용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친 후 연습을 하고 있다. 영국 안무가 보티스 세바(Botis Seva)가 이끄는 무용팀 파 프롬 더 놈(Far From The Norm)과 한국의 무용수가 함께 작품을 창작해 2017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서 초연을 할 예정이다. 2017.08.20.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2017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서 초연을 준비하고 있는 영국 유명 무용팀 FFTN 안무가 보티스 세바(Botis Seva),빅토리아(victoria shulungu)와 한국무용수 박진영, 연보라, 양호식, 성한철 등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서울무용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친 후 연습을 하고 있다.  영국 안무가 보티스 세바(Botis Seva)가 이끄는 무용팀 파 프롬 더 놈(Far From The Norm)과 한국의 무용수가 함께 작품을 창작해 2017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서 초연을 할 예정이다. 2017.08.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제 춤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었어요. 춤과 삶이 반복되고 새로운 것이 나오지 않아 정신과 육체가 지쳐가고 있었거든요. 다른 직업을 찾으려고도 했죠. 근데 '파 프롬 더 놈(Far From The Norm)'과 작업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고 있어요."(무용수 박진영)

무용수들의 전성기는 30대다. 정신적 성숙함과 표현력이 절정이고 테크닉도 완숙의 경지에 이른다. 하지만 동시에 점차 육체적 한계와 부담이 찾아오고 무용수 이후의 삶을 고민하게 된다.

18일 오후 서울 홍은동 서울무용센터에서 만난 박진영(32) 성한철(34) 연보라(31) 양호식(34)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영국의 떠오르는 젊은 안무가 보티스 세바(26·Botis Seva)가 이끄는 혁신적인 무용단체 '파 프롬 더 놈(Far From The Norm·FFTN)'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기운을 얻어가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무용팀 '리브레호벤'을 이끌고 있는 양호식은 "사실 올해까지만 무용수로서 활동을 하고 제2의 것을 찾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면서 "이번 작업으로 무용에 대한 열정이 다시 불타오르고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2017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서 초연을 준비하고 있는 영국 유명 무용팀 FFTN 안무가 보티스 세바(Botis Seva),빅토리아(victoria shulungu)와 한국무용수 박진영, 연보라, 양호식, 성한철 등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서울무용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친 후 연습을 하고 있다.  영국 안무가 보티스 세바(Botis Seva)가 이끄는 무용팀 파 프롬 더 놈(Far From The Norm)과 한국의 무용수가 함께 작품을 창작해 2017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서 초연을 할 예정이다. 2017.08.20.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2017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서 초연을 준비하고 있는 영국 유명 무용팀 FFTN 안무가 보티스 세바(Botis Seva),빅토리아(victoria shulungu)와 한국무용수 박진영, 연보라, 양호식, 성한철 등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서울무용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친 후 연습을 하고 있다.   영국 안무가 보티스 세바(Botis Seva)가 이끄는 무용팀 파 프롬 더 놈(Far From The Norm)과 한국의 무용수가 함께 작품을 창작해 2017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서 초연을 할 예정이다. 2017.08.20.  [email protected]

역시 자신의 팀 '무브스컬렉터스' 작업을 병행 중인 성한철도 "파 프롬 더 놈'의 스타일은 기존에 제가 해왔던 스타일가 달라 흥미가 생긴다"고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무용수로서 파워풀한 움직임은 줄어들 수밖에 없어요. 대신 감정 표현력 등은 쌓이죠. 30대 중반에 들어 터닝 포인트로서 피지컬적인 것, 다음을 찾아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이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파 프롬 더 놈'은 오는 10월 9일부터 2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등 서울 일대에서 진행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무용 페스티벌 '제20회 서울세계무용축제'(시댄스(SIDance)2017)를 통해 처음 한국을 찾는다. 10월 13~14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신작 '젠(GEN) 20:20'을 세계 초연한다.

젠은 기원, 발생을 뜻하는 '제네시스(genesis)'의 약자다.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이 작품에는 박진영 등 한국무용수 4명과 함께 '파 프롬 더 놈' 소속 무용수 6명 등 총 10명이 출연한다. 한국무용수 4명은 이달 14~15일 오디션을 거쳐 뽑혔고 16일부터 워크숍에 돌입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2017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서 초연을 준비하고 있는 영국 유명 무용팀 FFTN 안무가 보티스 세바(Botis Seva),빅토리아(victoria shulungu)와 한국무용수 박진영, 연보라, 양호식, 성한철 등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서울무용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친 후 연습을 하고 있다.  영국 안무가 보티스 세바(Botis Seva)가 이끄는 무용팀 파 프롬 더 놈(Far From The Norm)과 한국의 무용수가 함께 작품을 창작해 2017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서 초연을 할 예정이다. 2017.08.20.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2017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서 초연을 준비하고 있는 영국 유명 무용팀 FFTN 안무가 보티스 세바(Botis Seva),빅토리아(victoria shulungu)와 한국무용수 박진영, 연보라, 양호식, 성한철 등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서울무용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친 후 연습을 하고 있다.   영국 안무가 보티스 세바(Botis Seva)가 이끄는 무용팀 파 프롬 더 놈(Far From The Norm)과 한국의 무용수가 함께 작품을 창작해 2017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서 초연을 할 예정이다. 2017.08.20.  [email protected]

서울세계무용축제와 함께 영국의 크라잉 아웃 라우드, 한국의 프로듀서 그룹 도트가 공동제작한 작품으로,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진 파 프롬 더 놈의 명성 덕분에 오디션이 약 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바가 2009년 5월 설립한 파 프롬 더 놈은 가둘 수 없는 젊은 에너지가 특기할 만하다. 평범함에서 벗어난다는 뜻을 담은 팀 이름처럼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힙합 스타일의 무용수들로 구성됐다.

"연극적 유기성과 힙합의 예술성이 실험정신 속에 녹아든다"(런던댄스) 등의 평을 받고 있다. 발레, 힙합, 현대무용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실험성이 돋보인다.

이번에 함께 참여하는 한국 무용수들 역시 만만치 않게 다양한 경계를 아우른다. 어렸을 때부터 발레, 스트리트 등을 접하고 대학에서 신소재공학을 공부한 연보라는 다시 '춤바람'이 나 왁킹(스트리트 댄스의 하나)으로 춤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댄스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와 '사춤'뿐만 아니라 연극 등에도 출연했고 최근 무혼이라는 팀을 만들어 무용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2017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서 초연을 준비하고 있는 영국 유명 무용팀 FFTN 조안무가 빅토리아(victoria shulungu)와 한국무용수 박진영, 연보라, 양호식, 성한철 등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서울무용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친 후 연습을 하고 있다. 영국 안무가 보티스 세바(Botis Seva)가 이끄는 무용팀 파 프롬 더 놈(Far From The Norm)과 한국의 무용수가 함께 작품을 창작해 2017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서 초연을 할 예정이다. 2017.08.20.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2017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서 초연을 준비하고 있는 영국 유명 무용팀 FFTN 조안무가 빅토리아(victoria shulungu)와 한국무용수 박진영, 연보라, 양호식, 성한철 등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서울무용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친 후 연습을 하고 있다.  영국 안무가 보티스 세바(Botis Seva)가 이끄는 무용팀 파 프롬 더 놈(Far From The Norm)과 한국의 무용수가 함께 작품을 창작해 2017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서 초연을 할 예정이다. 2017.08.20. [email protected]

그녀는 "스트리트 댄스랑 현무용을 동시에 연습하고 있는데 장르와 경계를 구분 안 짓고 춤을 추고 싶은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거리예술단체들과 작업하며 다양한 표현을 위해 서커스를 배우기도 한 박진영도 "‘파 프롬 더 놈'이 정형화된 틀을 벗어난 팀이라 마음에 든다"며 "좀 더 새로운 영역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자신이 탈락한 독일 하노버 댄스 컴피티션에서 세바가 1등을 차지한 것을 보고 "얼마큼 잘하는지 직접 보고 싶어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너스레를 떤 양호식은 "저와 색깔이 다른 팀과 작업하는 것 자체가 다양한 경험"이라고 즐거워했다. 

다양한 영역에 기반을 둔 한국무용수들과 작업하는 것 자체 역시 자극이 된다. 양호식은 "긴장감이 드는 동시에 새로운 흥분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성한철은 "영국 무용수들에 뒤지지 않는 한국 무용수들의 에너지와 신선함을 전달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15세의 나이에 '아반트 그레이드 유스(Avant Garde Youth)'와 작업하며 본격적인 춤 생활을 시작한 세바는 불과 10년 만에 블루칩 무용수로 성장했다. 20대다운 열정 넘치는 에너지는 물론 시대에 대한 통찰이 겸비된 스타일로 호평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2017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서 초연을 준비하고 있는 영국 유명 무용팀 FFTN 조안무가 빅토리아(victoria shulungu)와 한국무용수 박진영, 연보라, 양호식, 성한철 등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서울무용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친 후 연습을 하고 있다.  영국 안무가 보티스 세바(Botis Seva)가 이끄는 무용팀 파 프롬 더 놈(Far From The Norm)과 한국의 무용수가 함께 작품을 창작해 2017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서 초연을 할 예정이다. 2017.08.20.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2017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서 초연을 준비하고 있는 영국 유명 무용팀 FFTN 조안무가 빅토리아(victoria shulungu)와 한국무용수 박진영, 연보라, 양호식, 성한철 등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서울무용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친 후 연습을 하고 있다.   영국 안무가 보티스 세바(Botis Seva)가 이끄는 무용팀 파 프롬 더 놈(Far From The Norm)과 한국의 무용수가 함께 작품을 창작해 2017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에서 초연을 할 예정이다. 2017.08.20.  [email protected]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와 잉글랜드예술위원회(ACE)가 조성한 '2017 한-영 문화예술 공동기금'이 지원하는 작품에 선정된 신작 '젠 20:20' 역시 기술의 발전과 인간의 소통 등을 다룰 예정이다.  

작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자유로움이라는 세바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가 좁아지고 있는데 오히려 대화가 줄어드는 등 실제적인 소통은 줄어들고 있다"면서 "기술이 발전하기 이전에 사람들의 소통은 이미 원활했다. 그 소통의 중요성과 소통하면서 생기는 감정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2017 한-영 문화예술 공동기금'은 양국의 예술위원회가 최초로 조성한 공동기금 사업으로, 단순 교류 및 파견이 아닌 국가차원에서 기관과의 체계적인 교류의 가능성을 높이는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예술가들의 장기적인 교류 기반을 마련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국가 간 문화예술 교류를 위한 공동기금을 조성한 사례는 타 국가에서도 찾아보기가 드물다. 총 21건의 선정됐으며 내년 6월까지 양국 각 도시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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