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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묘비 총격’ ...전문가 '조준사격 가능성 있다'

등록 2017.08.22 10:18:38수정 2017.08.22 1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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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뉴시스】 조명규 고성호 기자 = 강원 화천지역의 한 군부대 인근 묘비에서 발견된 수십 발의 총탄 흔적이 조준사격으로 인한 훼손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논란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뉴시스 8월 21일 보도>

 군부대 사격장과 400여m 떨어진 곳에 세워진 묘비(가로 45㎝, 세로 90㎝)에는 모두 13발의 총탄 흔적이 발견된 데다 주민들은 인근 사격장에서 날아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해당 부대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에 서둘러 묘비 현장을 확인한 군부대 관계자는 묘비의 훼손 흔적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밝혔지만 뉴시스가 총기전문가 및 군사전문가 등에 자문을 구한 결과 사격장에서 조준사격 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또한 전문가들은 사격장과 묘비 사이의 거리가 군이 사용하는 소총화기 K2의 유효 사거리 460m 반경(최대 사거리 2400m) 내에 위치하고 있어 조준사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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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전문가인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인근 사격장에서 날아들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탄착군이 형성된 것으로 보아 직선상으로 날아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총구가 묘비를 향한 상태에서 사격이 이뤄졌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양 위원은 “탄흔으로 봐선 밀렵꾼들이 사용하는 엽총의 산탄흔 보다는 소총탄의 흔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천=뉴시스】고성호 기자 = 20일 강원 화천군 상서면의 한 묘비가 인근 군부대 사격장에서 날아든 총탄에 의해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2017.08.21  godex8802@newsis.com

【화천=뉴시스】고성호 기자 = 20일 강원 화천군 상서면의 한 묘비가 인근 군부대 사격장에서 날아든 총탄에 의해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2017.08.21 [email protected]

  한 육군 출신 예비역 중장은 “사격 실수에 의한 도피탄으로 생긴 흔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비석을 표적으로 삼아서 연사했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다만 두 전문가 모두 소총화기로 400m 거리에서 묘비를 맞추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판단해 사격장보다 가까운 근거리에서 사격됐을 가능성을 추가했다.

 한편, 뉴시스는 총탄 흔적이 남은 묘비에 대한 보도 이후 일부 누리꾼들에게서 13발이나 되는 총탄을 맞고도 묘비가 산산조각 나지 않은 점이 이상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전문가 조언을 구했다.

 이에 총기전문가 A씨는 "200m 이상의 거리에서 맞췄다면 지금처럼 묘비에 깊지 않은 탄흔만 남을 수 있다"며 "불가능한 현상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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