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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지쓰, 휴대폰사업 매각 확정···9월 1차 입찰 예정

등록 2017.08.22 16: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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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일본 전자기기업체 후지쓰(富士通) 로고. (사진출처: 위키미디어) 2017.02.28.

【서울=뉴시스】일본 전자기기업체 후지쓰(富士通) 로고. (사진출처: 위키미디어) 2017.02.28.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일본 IT업체 후지쓰(富士通)가 휴대전화 사업을 매각할 방침을 확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2일 보도했다.

 후지쓰는 일본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5위의 제조사이지만, 일본 국내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의 40% 이상을 차지한 미 애플과 중국 화웨이 등 해외브랜드 공세에 고전해왔다.

 후지쓰는 이르면 오는 9월 1차 입찰을 시작할 예정이며, 매각액은 수백억엔(약 수천억원)이 될 전망이다. 인수에는 일본의 폴라리스캐피털그룹과 영국 CVC 캐피털파트너스 등 투자펀드사 및 중국 레노보 그룹과 화웨이, 대만의 훙하이(鴻海) 정밀공업 등이 나설 전망이다.

 후지쓰가 휴대전화 개발 및 제조에서 철수하면 일본의 주요 휴대전화 제조사는 소니와 샤프, 그리고 교세라 3사가 남는다. 이들은 독자노선으로 생존법을 도모할 방침이지만 해외 브랜드의 공세 속에 살아남을 수 있을지 험로가 예상된다.

 후지쓰가 생산하는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지난 2011년도에 약 800만대였으나 미국 애플과 한국 삼성전자, 그리고 중국 업체의 스마트폰에 밀려 2016년도에는 320만대로 반토막났다.

 이에 후지쓰는 휴대전화 사업에 있어서 크게 성장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해, 2016년 2월 휴대전화 사업을 분사화해 타사와의 제휴를 모색해왔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휴대전화 시장은 수요가 주춤해 판매 대수가 하락세를 걷고 있다.

 지난 2016년 일본 국내 휴대전화 출하대수는 전년비 3%포인트 감소한 3600만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2위부터 5위는 일본 국내 휴대전화 4개사가 차지했는데, 이를 모두 합쳐도 총 1500만대에 그쳐 선두를 차지한 미 애플 1개사에 겨우 맞먹었다.

 해외에서도 한국과 미국, 중국 휴대폰 제조사가 세계시장에서 연간 1억~3억대를 판매하고 있는데 비하면 일본 휴대전화 브랜드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특히 스마트폰의 기본운영체제(OS)를 독점하는 미국, 그리고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한 중국의 존재감이 크기 때문에 일본산 스마트폰은 향후에도 해외에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닛케이는 일본 휴대전화 제조사가 대형 통신회사와 공동으로 단말을 개발하고, 휴대전화 규격부터 판매까지 통신업체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스마트폰 시대에 대한 대응에 늦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닛케이는 일본 국내에서 휴대전화 사업 철수 움직임이 일기 시작한 것은 애플이 스마트폰 '아이폰'(iPhone)을 선보인 2008년부터라고 분석했다. 애플의 공세에 대항하기 위해 일본 토종 브랜드인 소니는 카메라, 샤프는 액정, 교세라는 튼튼함을 앞세운 스마트폰을 선보였지만 단말기 자체에서 차별화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신문은 일본 휴대전화 사업이 악화일로를 걷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지쓰의 한 고위 간부는 "판매대수는 더이상 늘지 않지만, 썩어도 준치"라며, 일본 국내 단말기 제조사와 통신사가 2인 3각으로 갈고 닦아온 기초 기술력이 향후 빛을 발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닛케이는 후지쓰가 휴대폰 사업 매각 후에도 자사의 휴대폰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해 매각사의 주식 일부를 보유할 방침이라며, 이것은 후지쓰가 휴대전화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려는 것이 아니라 휴대전화 사업 성장을 위한 파트너를 찾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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