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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류영진 사퇴요구 "무책임하고 무능" vs 류영진, 사퇴 거부

등록 2017.08.23 16: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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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류영진 식약처장이 의원 질의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17.08.23.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류영진 식약처장이 의원 질의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해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대한 사퇴를 요구했다. 류 처장은 '질책을 마음에 새기겠다'면서 이를 일축했다.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은 23일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류 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법안대체토론도 좋지만 류 처장은 이 문제(살충제 계란)에 대해 너무 안이하게 대응하고 심지어 총리 지적을 '짜증낸다'고 표현해 무책임하고 무능한 태도를 보였다"며 "어떻게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질 수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새 정부가 적폐청산을 최우선 국정목표로 출범했으면서 국민 안전도 책임 못질 행정수장을 저렇게 계속 두고 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본인이 입장 정리를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영수 바른정당 의원도 "총리가 질책하니까 짜증냈다고 했다. 짜증과 질책이 같나. 총리를 무시하는 건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살충제 계란은 물론 백수오, 생리대 등 식약처 관련 업무와 관련해 "전문성이 너무 부족하다"며 "자진사퇴가 맞다"고 촉구했다.

  류 처장은 박 의원의 지적에 "의원님 질책을 마음에 새겨서 열심히 하겠다"며 "직원들이 소홀한 게 있어서 제가 조직을 쇄신해서 (열심히 하겠다)"라며 사퇴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왜 직원 탓을 하느냐"는 박 의원의 질타에 "질책을 마음에 새겨 열심히 하겠다. 미흡한 부분 사과하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계란도 장악 못하는데 다른 부분은 어떻게 장악하느냐"며 "장기비전이나 부서 운영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 정도도 안 되면 이 자리에 있으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성 의원은 "아까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이분들이 얼마나 고생하느냐"며 "잘못해도 안고 가야 수장이다"고 꼬집기도 해다.

  류 처장은 성 의원의 지적에 "직원들이 소홀한 부분이 있다. 사각지대가 있다"고 답변했다가 "직원들이 뭐가 소홀하냐. 말을 왜 그렇게 하느냐"는 핀잔을 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 정권의 책임을 물으며 류 처장을 엄호했다. 조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남인순 의원은 "식품안전은 현재 담당자가 가장 많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도 "2년 전에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계란도 특별관리 식품으로 선정해 중점 관리하라는 보고 자료가 있었다. 왜 안 됐는지 보고 받았느냐"고 지원사격을 했다.

  그는 류 처장이 '자체적으로 조사해 말씀드리겠다'고 답하자 "대책이 나오고도 시행이 안 된 거 뭐가 문제였는지 알아야 한다"며 "빨리 조사해 대처방안을 빠르게 보고해야 (식품안전) 컨트롤 타워로서 식약처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상희 의원은 "살충제 계란 관련해 전 정부 탓을 하고 싶지 않다"며 "어쨌든 상황이 터졌을 때 정부 대응이 적절하지 않았다. 처장이 몇 번 사과했지만 더욱더 국민께 죄송한 마음이다. 책임을 다하는 마음을 가지고 업무에 철저하게 임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류 처장은 이날 축산품 위생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 제안 설명에 앞서 "지난 16일 상임위에서 충실하지 못한 답변으로 상임위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한 점 송구하다"며 "살충제 계란 (파동) 등 현안에 대해 성실하고 신속한 대처로 국민 여러분께서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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