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복잡 미묘한' 삼성, 갤노트8 호평 불구 이 부회장 선고 앞두고 초긴장

등록 2017.08.24 11:08:5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삼성전자가 24일 복잡 미묘한 상황에 처한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이날 뉴욕 언팩행사에서 공개된 갤럭시노트8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데 대해 매우 만족해 하고 있다. 하지만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를 크게 내색하지 못한채 극도의 긴장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한국 시간으로 24일 자정에 뉴욕에서 갤노트8을 공개했다.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선 전 세계에서 참가한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 등 1500여명이 호평을 쏟아냈다.

 미디어 관계자들은 갤노트8의 디자인과 기능이 구체적으로 소개될 때마다 탄성을 질렀고, 새로운 기능에 대한 설명이 나올 때마다 객석에서는 환호성 소리가 끊이지를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큰 화면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갤럭시노트8을 이길만한 제품이 없다"며 "갤노트5나 아이폰 사용자에게 갤노트8은 올림픽 규격의 수영장과 같이 느껴질 것"이라고 치켜 세웠다.

 블룸버그 통신은 "삼성은 전작인 갤노트7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고, CNBC 방송은 "삼성은 성공적으로 부활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은 이같은 상황에서 결코 웃을수 없는 지경이다.

 이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가 25일 이뤄지기 때문이다. 선고 결과에 따라 총수부재 상황이 장기화되는 최악의 국면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갤노트8에 대한 글로벌 호평은 매우 고무적이다"면서도 "하지만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이 부회장에 대한 선고가 어떻게 내려질지 모두가 걱정하며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들도 이에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
 

 WSJ은 '삼성 투자자들은 갤노트8 공개와 이 부회장의 1심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는 기사를 통해 "재판 결과에 따라 이 부회장은 회사로 돌아가거나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WSJ은 "이 부회장의 운명은 삼성 제국에도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공백이 길어지면 스마트폰에서부터 테마파크, 바이오 의약품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사업 분야에서의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수익성이 높은 브랜드인 삼성이 이 부회장의 재판으로 인해 리더십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영업적 측면에서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오너 리스크'로 인한 악재가 공존하고 있다는 우려다. 특히 장기적 측면에서 글로벌 경영의 차질과 불확실성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이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 삼성이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는 마비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이 대주주인 이 부회장의 재판을 이유로 삼성증권의 발행 어음 사업 인가 심사를 보류한 탓에 삼성증권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전환 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삼성의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4·5공장 건설 논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영 전략과 대규모 투자, M&A(인수·합병) 등을 결정하는 사내 경영위원회는 지난해의 절반인 2차례만 열렸다.

 현재 삼성은 지난해 12월 초로 예정됐던 사장단 인사가 무기한 연기하고 있는 상태다. 총수가 복귀할 때까지 삼성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계속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기존 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방안 등을 추진하면서 소규모 투자는 진행하되 대규모 투자는 이 부회장이 업무에 복귀할 때까지 뒤로 미뤄둘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미래먹거리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총수 부재가 부정적인 영향이 없다고 볼 수 없다"며 "기존 프로젝트 추진 등에는 큰 영향이 없겠지만 회사의 존망을 가르는 큰 결정은 내리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