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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할머니 살해범 DNA, 3년전 숨진 여성 시신서도 검출

등록 2017.08.24 13: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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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전남 신안에서 70대 할머니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30대 남성의 유전자(DNA)가 3년 전 같은 마을에서 숨진 40대 여성의 몸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적장애 2급인 이 남성이 '3년 전 40대 여성을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고 시인한 점을 토대로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자신과 같은 마을에 사는 70대 할머니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된 박모(30)씨를 상대로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15일 오후 2시께 전남 신안군 B(77·여)씨의 집에 침입해 소리를 지르며 반항하는 B씨의 얼굴을 수건으로 눌러 살해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지적장애 2급인 박씨는 B씨를 성폭행하려고 집에 침입한 뒤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B씨의 시신은 며칠째 마을회관에 나오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마을 이장이 지난 18일 오후 1시께 발견했고, 경찰은 지난 19일 박씨에게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은 수사 도중 박씨의 DNA가 지난 2014년 6월 같은 마을에서 숨진 채 발견된 C(49·여)씨의 몸에서 채취된 DNA와 일치한 것을 확인했다.

 지난 2015년 9월 차량을 턴 혐의(절도)로 처벌받은 바 있는 박씨는 범행 당시 담배꽁초를 버려 DNA가 검출됐다.

 숨진 지 사흘만에 외상 없이 발견된 C씨는 '간경화·고혈압 등 지병에 따른 병사'로 부검 결과가 나왔고,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의 DNA가 검출됐다.

 이에 경찰은 2014년 같은 마을 60여 가구에서 C씨와 비교적 친분이 있는 남성 4명의 DNA 검사 뒤 일치하는 사람이 없자 사건을 종결했으며, 2015년에도 '타살 혐의점이 없다'는 부검 결과를 토대로 재수사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수사 과정에 박씨의 사건 기록을 검토하다가 '박씨의 DNA가 C씨의 몸에서 나온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 성폭행과 살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한 마을에서 비슷한 유형의 범죄가 발생한 점, 박씨가 같은 마을에 살고 있던 점, 최초 진술에서 범행을 시인한 점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혐의 추가 적용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병사로 종결됐던 C씨의 사건 기록과 당시 정황, 유전자 일치 기록 등을 토대로 박씨를 조사 중"이라며 "박씨가 지적 장애가 있는 만큼 진술의 신빙성 여부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여러 정황과 증거상 C씨를 박씨가 살해했다고 판단되면, 혐의를 추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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