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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KBS 5년만에 총파업 돌입...기자·PD등 3800명 참가

등록 2017.09.04 08: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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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KBS 5년만에 총파업 돌입...기자·PD등 3800명 참가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MBC와 KBS가 4일 0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두 공영방송이 동시에 일손을 놓은 건 지난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언론노조는 파업 돌입 전 발표한 성명에서 "MBC·KBS의 총파업으로 방송에 불편을 끼쳐드리게 돼 송구하다"며 "반드시 언론 정상화를 위한 싸움에서 승리해 '국민의 언론' '언론다운 언론'을 품에 안겨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BC·KBS 구성원들은 공영방송 개혁을 위한 경영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KBS본부(새노조)는 이날 오후 2시와 3시 각각 서울 마포구 MBC 사옥과 여의도 KBS 사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연다. 총파업 참가 인원은 MBC 2000여명, KBS 1800여명이다. KBS노동조합(1노조)도 오는 7일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어서 참가자 수는 더 늘어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김장겸 MBC 사장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 진흥 유공자 포상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2017.09.0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김장겸 MBC 사장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 진흥 유공자 포상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2017.09.01. [email protected]


 이에 따라 사실상 방송 파행이 불가피해졌다.

 MBC는 주요 예능프로그램부터 속속 결방한다. 4일 오후 11시 방송 예정이던 '오빠 생각'이 가장 먼저 결방되고, 다음 날 오후 방송 예정이던 시사프로그램 '100분 토론'도 방송되지 않는다. '라디오스타'는 녹화분이 여유가 있어 6일에는 정상 방송되지만, 파업이 지속하면 결국 결방할 것으로 보인다. 7일에는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스페셜'이 나가고, 8일에는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과 '나혼자 산다' 모두 결방하고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된다.

 '무한도전' '복면가왕' '오지의 마법사' '음악중심' 등 주말 예능은 모두 재방송으로 대체된다. 또 일일드라마 '돌아온 복단지'도 방송되지 않는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고대영 KBS 사장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의날 축하연'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17.09.0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고대영 KBS 사장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의날 축하연'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17.09.01. [email protected]


 KBS는 뉴스부터 방송 차질을 빚게 됐다. 4일 오후 9시부터 'KBS뉴스9'은 기존 1시간에서 20분 줄어든 40분 방송될 예정이다. 주말 'KBS뉴스9' 또한 기존 40분에서 20분 축소 방송된다.

 입장문·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업무 복귀를 압박해온 MBC·KBS 사측은 3일에도 북한 6차 핵실험을 계기로 제작 업무로 돌아올 것을 종용했지만, 노조들은 "경영진 사퇴가 먼저"라고 맞섰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 진흥 유공자 포상 수여식'장 앞에서 전국언론노조 조합원들이 김장겸 MBC 사장과 고대영 KBS 사장의 사퇴 촉구 피켓을 들고 있다. 2017.09.01.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 진흥 유공자 포상 수여식'장 앞에서 전국언론노조 조합원들이 김장겸 MBC 사장과 고대영 KBS 사장의 사퇴 촉구 피켓을 들고 있다. [email protected]


 한편 법원으로부터 지난 1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부당노동행위) 위반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장겸 MBC 사장은 이날 오전 기습 출근했다.

 MBC홍보국에 따르면, 김 사장은 이날 오전 6시 TV 주조정실과 라디오 주조정실, 보도국 뉴스센터 등 핵심 방송 시설 운용을 점검하고 근무자를 격려하며, "국민의 소중한 재산인 전파를 사용하는 지상파 방송이 어떠한 경우라도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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