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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허한 경고로 北 대담하게 만들어···협상 해야" 전문가들

등록 2017.09.04 09: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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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가 3일 북한 노동당 군수공업부의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단행 및 성공에 대한 중대발표를 보도하고 있다. 2017.09.03. (사진=ytn 캡쳐)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가 3일 북한 노동당 군수공업부의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단행 및 성공에 대한 중대발표를 보도하고 있다. 2017.09.03. (사진=ytn 캡쳐)[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미국의 대처가 안일했다고 지적했다. '공허한 경고'들이 북한을 대담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애덤 마운트 미국 진보센터 선임연구원은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일관성 있고 가시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마운트 연구원은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시험과 같은 중요한 한계를 달성했을 때, 트럼프 행정부로부터의 구체적인 반응은 없었다"며 "이것이 실수였고, 솔직하게 말해, 미사일 시험이 계속될 수 있도록 허락해 준 셈이었다"고 꼬집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 하우스의 존 닐손-라이트 선임연구원은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벼랑 끝 전술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다분히 실패하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외교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북한과 미국의 잘못된 계산과 의사소통으로인한 핵무기 프로그램 발동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이나 우방국들에 선제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헤이즐 스미스 런던대학의 동양아프리카대(SOAS) 교수는 "이제 남은 선택은 하나인 것처럼 보인다"며 "혐오스럽다고 여겨지는 정권과의 매우 용감한 외교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미스 교수는 이어 "제재는 그 자체로 정책이 될 수 없다"며 "문제는 우리가 실제로 달성하기를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식량제재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 살고 있는 2500만명의 사람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사적으로도 적들과 외교 회담을 갖는 경우는 있었다. 1997년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민간인과 영국정부를 공격한 무장단체인 아일랜드공화군(IRA)과 협상을 시작했다. 같은해 미국과 북한 역시 협상을 하기 위한 시도를 했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평양으로 날아가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과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협상을 하도록 북한을 설득했다.

 하지만 닐손-라이트는 "이러한 제스처들이 때로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트럼프가 그렇게 대담하게 행동할 의향은 전혀 없어보인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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