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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 명품업계 큰 손으로 급부상···업계 "제품 늘리고 전용매장 만들고"

등록 2017.09.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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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 명품업계 큰 손으로 급부상···업계 "제품 늘리고 전용매장 만들고"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최근 패션 상품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남성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명품 시장에서도 이들이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명품 전문 커머스 리본즈코리아 조사결과 명품을 구입하는 남성들이 늘면서 올 상반기 남성 아이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6% 나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성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을 통해서도 구두, 시계 등 다양한 명품을 활발히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옥션에 따르면 올 상반기 명품 백팩은 전년 동기 대비 126%, 명품 넥타이는 609% 판매가 늘었다. G마켓에서도 같은 기간 남성 명품 구두가 8%, 스니커즈가 48%, 크로스백이 63%, 중고 명품 가방이 24% 판매가 증가했다. 11번가에서도 올 상반기 수입명품 카테고리 내 남성구매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상승했다.

G마켓 관계자는 "스스로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명품 브랜드 잡화를 찾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할인 혜택이 크다는 장점 때문에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도 명품 구매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명품 패션업계는 이같은 수요에 맞춰 남성 전용 매장을 만들고 제품군을 늘리는 등 남성 고객 잡기에 혈안이다.
 
루이비통은 지난 7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13평 규모로 남성컬렉션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또 현재는 신세계백화점 명동본점에 루이비통 옴므 매장 공식 입점도 준비 중이다.
 
펜디 역시 오는 9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6층 맨즈 살롱에 첫 남성 전용 매장을 선보일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자사가 남성패션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강남점은 남성들의 명품 브랜드 수요가 높은 상권인 점을 고려, 브랜드 유치를 적극 타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성용 하이힐로 유명한 크리스찬루부탱도 최근 남성용 제품 비중을 50%까지 대폭 확대했다. 남성 명품 신발 수요가 증가하면서 남성용 신발 매출이 2~3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제품이 품절되는 등 남성용 신발을 찾는 소비자가 부쩍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크리스찬루부탱은 최근 청담동 매장 한 개 층을 남성용 제품으로 꾸미는 등 변화된 매장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명품 패션업계는 남성 전용 매장 오픈을 통해 남성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다양한 남성 아이템 확보 등의 전략을 내놓으며 큰 손으로 급부상한 남성 소비자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경제력을 바탕으로 스스로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남성 명품 브랜드의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예정"이라며 "당분간 명품업계 및 유통업계에서는 남심을 잡기 위한 전용 공간 확대 및 남성 품목 확대 등의 전략을 계속해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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