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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문가 "美, 대중 무역 중단시 경제 자립성 잃을 것"

등록 2017.09.05 09: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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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성 요한 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뒤 퇴장하면서 기자들을 향해 얘기하고 있다. 2017.9.4.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성 요한 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뒤 퇴장하면서 기자들을 향해 얘기하고 있다. 2017.9.4.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북 제재 강화를 이유로 중국과의 무역을 중단한다면 역으로 재앙적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러시아에서 나왔다.

 러시아 전략연구소(RJSS) 산하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의 콘스탄틴 코카레프 소장은 4일(현지시간) 국영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 중단 경고에 관해 이 같이 지적했다.

 코카레프 소장은 "북한 무역의 약 90%가 중국과 이뤄진다"며 "하지만 미국 역시 중국에 매우 많이 의존하고 있다. 무역 규모나 미국의 적자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미국 정부가 중국에 무역 제재를 가하면 미국에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심지어는 미국이 그들의 경제적 자립성을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북한이 6차 핵실험을 단행하자 "미국은 다른 방법과 더불어 북한과 거래하는 어떤 나라와도 무역을 전면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은행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의 확대시행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현재 북한 대외교역의 대부분이 중국과 이뤄지고 있어서다.

 코카레프 소장은 미국과 북한 정권 사이 '말의 전쟁'이 심화하면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도 우려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 이슈를 풀기 위해 타격이나 제거 같은 극단적인 방법을 현재 고려하고 있다"며 "보다 명확한 형태로 말의 전쟁을 계속하고 있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부 국가 지도자들이 한반도 위기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강경한 발언을 내놓고 있다며 "여러 나라 지도자들이 (북한에 관해) 한 성명이나 발언은 조심스럽게 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코카레프는 "현재로서 공은 미국 쪽에 있다"며 "미국 정부는 대규모 군사 훈련 등 역내 상황을 추가로 악화시키는 일을 멈춰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 한국 같은 북한의 이웃국가들 입장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이들 나라는 그런 결정(대북 군사행동)이 내려질 경우 재앙을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중국은 미국의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우려하고 있다"며 "이(사드 배치)는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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