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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대적 세컨더리 보이콧 강행시 세계 경제 광란에 빠질 수도"

등록 2017.09.05 11: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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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일 백악관에서 9월3일을 국가 기도의 날(national day of prayer)로 선포한 후 미 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로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데 점점 더 가까워지는 가운데 트럼프 미 행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나쁘거나 더 나쁜 것들 밖에는 없다고 AP 통신이 5일 전했다. 2017.9.5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일 백악관에서 9월3일을 국가 기도의 날(national day of prayer)로 선포한 후 미 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 2017.9.5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경고대로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들과 교역을 중단할 경우 세계 경제에 재앙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 출신인 테일러 그리핀은 4일(현지시간)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북 거래 국가에 대한 무역 중단을 시사한 일에 대해 "(경제가) 순식간에 광란에 빠질 수 있다"며 "종말이라고 표현할 만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북한이 6차 핵실험을 단행하자 "미국은 다른 방법과 더불어 북한과 거래하는 어떤 나라와도 무역을 전면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은행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의 확대시행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현재 북한 대외교역의 대부분이 중국과 이뤄지고 있어서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RIAA)의 매리언 슈나이더-펫싱어 연구원은 중국, 러시아, 인도 등 100여개 국가가 미국의 무역 중단 대상에 들어갈 수 있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세계 경제가 황폐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을 끊는다면 무역 전쟁이 촉발할 수 있다. 보호주의의 소용돌이로 전 세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중국이 보복을 할 수도 있다. 그들이 가만히 앉아만 있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중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위협 발언은 객관적이고 공평하지 않다”면서 “중국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대중 무역 중단은 미국에도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양국은 서로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상품, 서비스를 교역한 규모가 작년 기준 6482억 달러(약 733조 5000억 원)에 달했다.

 그리핀은 "미국과 중국 간 양자 무역이 사라져 버리면 미국의 곳간 절반이 빌 것"이라며 "월마트에서 팔 물건이 없어질 테고, 아이폰 8을 구입할 수도 없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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