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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검찰 출석···"MB 블랙리스트, 경악스러운 일"

등록 2017.09.18 11: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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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검찰 출석···"MB 블랙리스트, 경악스러운 일"

MB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 피해자 첫 조사 
내일 오전엔 방송인 김미화씨도 참고인 출석
"피해자, 국정원 추산 80여명보다 많을 수도"

  【서울=뉴시스】표주연 김현섭 기자 = 이명박 정부 시절 운영된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피해자 중 한 명인 배우 문성근 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이 블랙리스트 피해자 조사를 한 것은 문씨가 처음이다. 문씨는 이명박정부 블랙리스트 관련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8일 오전 10시43분께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문 씨는 "국정원이 음란물을 제작 배포했다는데 경악스럽고 개탄스럽다"며 "이명박 정권의 수준이 일베 수준과 같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당시 국정원은 문씨의 나체사진을 합성한 악성 게시글을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씨는 "배우 김민선이 최대 피해자라고 본다"며 "가수는 방송 출연이 안 되면 콘서트를 열면 되지만, 배우는 혼자 할 수 있는게 없다.  배우로서 연기력도 키우고 할 꽃다운 나이를 다 날렸다"고 말했다.

 문씨는 이명박정부 시절 운영된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된 피해자 중 한 명이다. 국정원 개혁위에 따르면 당시 국정원은 여론을 주도하는 문화·예술계 내 특정인물·단체의 퇴출 및 반대 등 압박활동을 하도록 지시했다. 박근혜 정권과 비슷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운영한 것이다. 

 당시 국정원은 문화계 이외수·조정래·진중권, 배우 문성근·명계남·김민선, 영화감독 이창동·박찬욱·봉준호, 방송인 김미화·김제동·김구라, 가수 윤도현·신해철·김장훈 등 5개 분야 82명을 대상으로 퇴출 활동을 전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지난 14일 국정원으로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비판 활동과 블랙리스트 운영 등에 대해 수사의뢰를 받아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검찰은 국정원이 추산한 80여명보다 블랙리스트 관련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블랙리스트 운영과 관련해서는 원세훈 전 국정원 원장과 김주성 전 기조실장이 수사의뢰 돼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문씨는 블랙리스트 피해 관련 집단소송을 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주 자신의 트위터에 "MB 블랙리스트 피해자께. 정부, MB, 원세훈을 대상으로 민형사 소송을 진행할까 합니다. 민변의 김용민 변호사가 맡아주시기로 했으니 의견을 주십시오. 경제적 피해가 없었던 분도 형사 소송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19일에는 방송인 김미화씨도 검찰에 출석한다. 역시 이명박 정부 블랙리스트 피해자 중 한명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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