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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전설 35년만의 귀환···팬심으로 뭉친 '블레이드 러너 2049'

등록 2017.09.18 18: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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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전설 35년만의 귀환···팬심으로 뭉친 '블레이드 러너 2049'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우린 모두 전작을 너무나 사랑하는 팬이었어요. 그래서 모든 열정을 다했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전설의 SF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가 35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당시 완전히 새로운 SF 세계를 구축하며 전 세계 영화 팬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은 리들리 스콧 감독은 총괄 제작자 역할을 맡으며 한 발 물러났다.

 대신 '그을린 사랑'(2011)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2015) 그리고 '컨택트'(2017)로 최근 5년 간 가장 인상적인 작품 활동을 펼친 것으로 평가받는 드니 빌뇌브 감독이 이 깊고 거대한 세계를 이어받았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에서 열린 한국 언론과의 화상 기자 간담회에서 "전작을 오마주(hommage)하는 동시에 더 신선한 시각효과를 선보이길 바랐다"고 말했다.

 새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전작에서 30년 이후인 2049년 로스앤젤레스가 배경이다.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복제인간, 리플리컨트를 찾아내 제거하는 임무를 가진 경찰 블레이드 러너 'K'가 자신과 리플리컨트를 둘러싼 비밀이 있음을 알게 되고, 오래 전 블레이드 러너로 활동했지만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데커드'를 찾아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SF전설 35년만의 귀환···팬심으로 뭉친 '블레이드 러너 2049'


 앞서 공개된 예고편으로 본 이번 작품은 스콧 감독이 창조한 이 영화 특유의 화려하면서도 동시에 음울한 분위기가 잘 살아있으면서도, 전작에서 35년이 흐른 뒤 나온 작품답게 더욱 압도적인 시각 효과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전작에는 없던 화려한 액션도 추가됐다. 163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은 이 작품이 서사와 영상 모두에서 강렬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할 거라는 기대를 모으게 한다.

 빌뇌브 감독은 스콧 감독에게 "더욱 섬세하게 작업해야 한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스콧 감독은 가령 '세상 밖에 리플리컨트를 노예 삼은 식민지 사회가 존재한다'는 식의 전편부터 이어지는 미스터리 요소를 계속 유지해가면서 이 영화가 주는 특유의 긴장감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빌뇌브 감독은 "인간과 리플리컨트의 관계에 대해서 더 깊게 파고들고자 했다"며 "구체적인 설명을 하기는 힘들지만,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고 인간이라는 존재, 리플리컨트라는 존재에 대해서 생각하고, 또 인간성이라는 게 무엇인지 깊게 고민해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SF전설 35년만의 귀환···팬심으로 뭉친 '블레이드 러너 2049'


 이번 작품에는 전작의 주인공 데커드를 연기한 해리슨 포드가 다시 한번 출연했다. 전작 출연 당시 마흔살이었던 포드는 칠십대 충반이 돼서야 속편에 참여하게 됐다.

 그는 4년 전 스콧 감독에게 출연 제의를 받고 당장에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당시 속편은 각본은 커녕 단순 아이디어 정도로 발전된 상황에 불과했다. 포드는 "전작보다 더 발전된 캐릭터와 스토리가 궁금했고, 빨리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 작품은 예상했던대로 위대한 서사와 멋진 영상을 선사할 것"이라며 "열린 마음으로 보고, 이 영화에 깜짝 놀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SF전설 35년만의 귀환···팬심으로 뭉친 '블레이드 러너 2049'


 스콧이 제작자로 한 발 물러선 것처럼 포드 또한 조연으로 물러났다. 그 자리를 채운 건 바로 '라라랜드'(2016)로 우리나라 관객에게도 익숙한 배우 라이언 고슬링이다.

 고슬링은 빌뇌브 감독과 마찬가지로 전작의 엄청난 팬임을 강조하며 "속편이 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내가 가장 먼저 어떤 이야기인지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운 좋게도 출연 제안이 들어와 행복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포드와 자신이 연기한 블레이드 러너의 차이에 대해, "K는 데커드보다 더 복합적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고립돼 있어서 더 외롭고, 거칠고,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고군분투하는 블레이드 러너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10월 12일 개봉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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