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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극동러시아 개발' 돌파구 될까

등록 2017.09.19 14: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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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극동러시아 개발' 돌파구 될까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한·러 경제협력 방안이 본격화될 전망인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도 극동러시아 진출 모색을 통해 침체 돼 있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는 북극지역 개발 및 러시아 내륙에서 북극항로로 연결되는 내륙 수운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을 잇따라 밝히면서 새로운 선박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북극지역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쇄빙선 등이 필요한 데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선박들이 대부분 노후 선박으로 분류 돼 교체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 조선업계의 관측이다.

 이미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로부터 쇄빙능력을 갖춘 LNG운반선 15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은 현재 1척의 쇄빙LNG 선박을 인수한 상태며 나머지 나머지 14척의 쇄빙LNG선이 건조 중에 있다. 오는 2020년 상반기까지 모두 인도하는 등 러시아와의 협력관계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 뿐 만 아니라 향후 한·러 경제협력 방안이 구체화될 경우 추가 발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조선업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또 일부 기업들은 러시아 정부가 자국의 조선산업 육성정책에 따라 선박 건조를 자국 기업에서 발주를 했을 때 많은 혜택을 안긴다는 점에 착안,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대표적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러시아 국영 극동조선소(FESRC) 산하 즈베즈다 조선소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북극 셔틀 유조선 건조 등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6월 러시아에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러시아진출을 본격화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서 즈베즈다-현대와 선박 건조에 필요한 설계와 구매, 인력, 교육 등 제반 서비스를 제공받는 내용이 담긴 기술지원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협약에 따라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볼쇼이 카멘지역에 위치한 즈베즈다조선은 현대삼호중공업과 즈베즈다-현대의 지원을 받아 2018년부터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을 건조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러시아의 북극지역 개발 프로젝트에 이미 중국 기업과 자본이 많이 투입된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뒤늦게 뛰어들어 투자비 조차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도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조선업계가 해외 조선소 건립을 통해 큰 이득을 보지 못해왔다는 점 등도 조선업계의 러시아 진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소로 꼽힌다.

 대우조선해양은 1997년 루마니아 정부와 망갈리아 조선소를 설립했지만 투자금만 날렸다는 혹평을 듣고 있다. STX조선해양도 해외 조선소 설립 등을 추진했지만 큰 이득을 보지 못한 채 사업을 정리한 아픔이 있다.

 이와관련 조선업계 관계자는 "북극항로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는 러시아는 선대를 교체해야 하는 수요가 있어서 장기적으로볼 때 선박 발주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시장"이라며 "국내 조선업계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시장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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