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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니 "미국, 핵 합의 파기하면 큰 대가 치를 것"

등록 2017.09.19 09: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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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미국의 위협 때문에 북한이 핵무기 실험하고 전 세계가 위험한 게임을 하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고 AF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이 지난 8월29일 테헤란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현지 국영 TV 방송사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7.09.07.

【테헤란=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미국의 위협 때문에 북한이 핵무기 실험하고 전 세계가 위험한 게임을 하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고 AF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이 지난 8월29일 테헤란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현지 국영 TV 방송사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7.09.07.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핵 합의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을 향해 "핵 합의를 폐기한다면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합의를 폐기하겠다고 나선다면 미국은 큰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며 "나는 미국인들이 쓸모없는 일에 높은 비용을 지불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행동은 어떤 성과도 내지 못하고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경감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핵 합의 파기가 최근 연이은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에 위협을 가하고 있는 북한에 대응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에 대한 외교적으로 (나쁜)선례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핵 합의를 폐기한다면 다음 행정부에서 얼마든지 철회될 가능성이 있는 협상을 위해 북한이 왜 미국과 대화하겠다고 시간을 낭비하겠냐"고 반문했다.

 양국은 최근 이란의 탄도미사일 실험을 계기로 갈등을 빚고 있다. 쟁점은 지난 2015년 이란과 미국이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과 공동 타결한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준수 여부다. 미국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실험이 핵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 차원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면제를 연장한 지난 14일에도 "핵 합의는 끔찍한 협상"이라며 "내가 10월에 어떤 결정을 내리는 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CPOA 이후 제정된 '코커-카딘(Corker-Cardin)' 법에 따라 백악관은 90일마다 이란이 핵 합의를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 평가해 의회가 이란에 대한 제재면제 연장을 결정할 수 있게 한다. 지난 7월 국무부는 이란의 핵 합의 준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음 기한은 다음달 15일이다.

 사실상 핵 합의 파기로 이어지는 대 이란 제재 부활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부과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 합의를 폐기할 가능성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과 정책이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우리는 우리의 대응에 대해 오랫동안 열심히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긴장을 높인다면 이란의 매우 신속한, 아마도 일주일 안에 이뤄지는, 대응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7일 뉴욕에 도착한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미국에 거주하는 이란 국민과의 회담에서 "이란이 먼저 국제협정을 위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이란은 항상 약속을 지켰고 (지금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 재선에 성공해 최근 2기 임기를 시작한 로하니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임 미국 대통령 당시 맺은 JCPOA의 주역으로 꼽힌다.

 최근 이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면서 18일부터 22일까지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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