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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마리아' 83조원 빚 푸에르토리코에 심각한 위협

등록 2017.09.19 17:21:41수정 2017.09.19 17: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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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하르도=AP/뉴시스】5등급 허리케인 어마가 강타한 푸에르토리코 파하르도에 6일(현지시간) 폭우와 함께 강풍이 불고 있다. 2017.09.07

【파하르도=AP/뉴시스】5등급 허리케인 어마가 강타한 푸에르토리코 파하르도에 6일(현지시간) 폭우와 함께 강풍이 불고 있다. 2017.09.07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경제난으로 심각한 재정 위기에 처해 있는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가 허리케인 '마리아'라는 거대한 자연 재해에 직면했다고 CNN머니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카르도 로셀로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허리케인 마리아 상륙을 앞두고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방위군을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마리아는 20일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할 것으로 예보됐다. 푸에르토리코가 현재 지고 있는 공공부채는 740억 달러(약 83조원)이며 이와 더불어 500억 달러의 연금 미지액금까지 더하면 실질적인 총 부채는 1200억 달러에 달한다.

 푸에르토리코는 막대한 부채를 감당할 수 없다며 지난 5월 연방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허리케인 마리아는 현재 카테고리 5 등급으로 세력이 강해졌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지난 6일 허리케인 '어마'가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한 후 이 지역을 긴급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지만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푸에르토리코가 안고 있는 또 하나의 장기적인 문제점은 많은 주민들이 미국 본토로 이동했기 때문에 허리케인 피해 복구에 필요한 숙련직 노동자들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푸에르토리코의 전체 인구는 340만명으로 2004년 380만명에 비해 40만명이 줄었다.

 미국 조사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에 의하면 높은 실업률에 시달리는 많은 푸에르토리코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플로리다와 텍사스주로 떠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05년에는 약 4만7000명의 푸에르토리코인들이 일자리 등 기회를 얻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지난해 미국으로 건너간 푸에르토리코인들은 8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푸에르토리코는 2006년 이후 경기후퇴를 겪고 있다. 푸에르토리코의 지난 8월 평균 실업률은 10.1%로 미국 평균의 2배에 이른다. 푸에르토리코는 세수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와 기업들을 푸에르토리코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푸에르토리코 당국은 현지에 재산을 소유하고 있거나 사업을 시작하려는 부유한 개인에게 세금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푸에르토리코는 또 부채 청산을 시작할 수 있도록 금융 감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푸에르토리코에서는 허리케인 어마로 수십만명의 주민들이 전기가 끊겼고 일부 핵심 구조물이 심각히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푸에르토리코 관리들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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