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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골든 서클' 전작 넘지 못한 아쉬움···27일 개봉

등록 2017.09.19 18: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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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골든 서클' 전작 넘지 못한 아쉬움···27일 개봉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영화 '킹스맨:골든 서클'(감독 매슈 본)이 19일 오후 언론 시사회를 통해 국내 첫 공개됐다. 이번 작품은 2015년 국내 영화팬 뿐만 아니라(최종 관객 612만명) 전 세계 영화 팬을 열광시킨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전 세계 총 매출 4억4000만 달러)의 후속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전작을 만든 매슈 본 감독이 다시 한 번 연출을 맡았고, 태런 에저튼·콜린 퍼스·마크 스트롱·줄리언 무어·할리 베리·채닝 테이텀·제프 브리지스 등 최고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현재 영화는 27일 개봉을 앞두고 예매 관객수 3만명을 넘기며 예매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단도적입적으로 말해 '킹스맨:골든 서클'은 전작을 압도하지는 못한 작품이라는 평가다. 첫 번째 영화가 보여주지 못했던 압도적인 물량 공세를 퍼붓는 것은 물론 더욱 화려해진 각종 특수 효과를 러닝 타임 내내 선보이지만, 이 작품이 지지를 받는 데 큰 몫을 한 B급 감성 등 요소들이 일정 부분 퇴색됐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두 번째 '킹스맨' 영화는 우리가 아는 '킹스맨'에 할리우드 대형 블록버스터 특유의 오락성을 덧입힌 작품이다.

 ◇액션은 어땠나

 이 작품이 최상급 오락영화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영화의 포문을 여는 자동차 액션 장면들을 비롯해 영국의 킹스맨과 미국의 스테이츠맨들이 규합하고, 본격적으로 마약 범죄 조직 골든 서클과 대립할 때 펼쳐지는 각종 액션 시퀀스는 시종일관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것들이다. 특히 전작에서 보여준 것과 마찬가지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절묘하게 교차한 촬영·편집 방식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킹스맨:골든 서클' 전작 넘지 못한 아쉬움···27일 개봉


 다만 새 영화에서의 액션이 충격적이기까지 했던 전작의 액션 쾌감을 재현해냈다고 보기는 힘들다. 가령 전 세계 영화 팬이 열광했던 해리(콜린 퍼스)의 교회 전투 시퀀스라든지, 절정 부분에서 보여준 머리 폭발 장면과 같은 영화적 흥분 요소는 적은 게 분명하다. 대신 그 자리를 평범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등장하는 관습적인 설정들로 채워졌다는 건 실망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병맛'은 그대로?

 B급 감성 또한 '킹스맨'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른바 '병맛'으로 불리는 이 유머 코드는 신사의 예절을 중시하는 킹스맨의 규율과 천방지축 에그시와 어우러져 독특한 재미를 선사했다. '킥 애스'(2010) 등 전작에서 보여준 매슈 본 감독 특유의 마이너한 유머 센스는 콜린 퍼스·마크 스트롱·새무얼 L 잭슨 등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들을 만나 더욱 극대화되기도 했다.

'킹스맨:골든 서클' 전작 넘지 못한 아쉬움···27일 개봉


 이번 작품에서는 이런 유머 코드 또한 상당 부분 약화됐다. 주인공 에그시(태런 에저튼)가 어느덧 전작의 애송이 느낌을 벗고 어엿한 킹스맨으로 성장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스테이츠맨의 등장으로 기대했던 것 중 하나가 영국과 미국의 요원들이 서로의 문화를 조롱하는 식의 유머였지만, 이 또한 비중이 적다. 물론 각종 설정들에서 본 감독 특유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있지만, 액션과 마찬가지로 유머 또한 전작 이상을 보여준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다만 특별 출연에 불과할 줄 알았던 엘튼 존의 활약은 눈여겨 봐야 한다.

 ◇해리, 콜린 퍼스의 귀환

'킹스맨:골든 서클' 전작 넘지 못한 아쉬움···27일 개봉


 이미 알려진대로 부활한 해리, 콜린 퍼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퍼스가 연기한 해리는 전작에서 죽음을 맞았지만, 이번 작품에서 에그시와 멀린(마크 스트롱)과 재회해 전편에서 보여준 화려한 액션쇼를 다시 선보인다.

 퍼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악당 줄리언 무어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보이고, 제프 브리지스나 채닝 테이텀·할리 베리는 비중은 적지만 특유의 존재감으로 극에 무게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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