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디저트 시장···작아지는 프리믹스 시장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소공점에서 모델들이 세븐카페 프리미엄 디저트 5종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세븐카페 프리미엄 디저트는 세븐일레븐 원두커피 브랜드 세븐카페와 잘 어울리는 디저트 메뉴를 엄선해 특급호텔의 경험과 노하우를 자문해 만든 상품이다. 2017.04.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 "카페에 다양한 디저트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객단가가 확 달라져요. 요즘은 디저트시장이 쑥쑥 크고 있는게 느껴질 정도에요."(외식업체 관계자 A씨)

#. "한때 베이킹이 취미여서 이것저것 많이 만들어먹었는데 요즘은 오븐이 장식품이에요. 냉장 디저트류가 너무 잘 나오고 맛있으니까 베이킹을 안 하게 되더라구요."(30대 여성 B씨)

편리함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되면서 디저트 시장이 커지고 부침가루·팬케익믹스 등 프리믹스 시장은 작아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디저트 시장 규모는 약 9조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다. 특히 대표 푸딩은 국내 10~3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간편 디저트로 인기를 끌면서 최근 3년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카페업계는 최근 디저트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디저트 메뉴를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에 따라 객단가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 관계자도 "디저트 메뉴에 크게 변화가 없었는데 매월 디저트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카페에 와서 간단한 베이커리류와 커피로 식사를 하는 혼밥족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프리믹스 시장은 매년 작아지고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가공식품 리포트'에 따르면 프리믹스 소매시장은 2014년 984억원에서 2015년 986억원, 지난해 843억원으로 3년새 14.3% 쪼그라들었다.

【서울=뉴시스】창업 박람회가 한창인 가운데 디저트 프랜차이즈 상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2017.03.09. (사진=빅패밀리 제공)   [email protected]

한때 직접 만드는 베이커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부침가루와 튀김가루 위주의 시장에 마카롱 믹스, 스무디 등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며 활기가 일었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신제품 출시도 시들해진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프리믹스를 구입해 만들어먹던 브라우니나 케익류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냉장·냉동 디저트류로 바뀌고, 설 등 명절에도 전류를 구입해 먹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aT에 따르면 부침가루, 튀김가루, 베이커리 등 모든 유형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특히 베이커리류는 1년사이 19.5% 매출이 줄며 가장 큰 감소세를 나타냈다.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부침가루, 튀김가루, 베이커리류의 매출이 모두 줄어 시장 축소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프리믹스 시장에는 CJ제일제당, 삼양사, 오뚜기, 대한제분, 대상, 농심 등이 진출해있다. CJ제일제당 등 대형업체들은 커져가는 디저트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프리믹스 시장 축소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밀가루와 프리믹스만 생산하는 업체의 경우 장기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밀가루 시장이 프리믹스 시장으로 넘어가고, 프리믹스 시장은 가정간편식 전류와 디저트 시장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며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시장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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